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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책..영화..드라마 이야기..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또 보고..

by youngran 2014. 4. 20.

처음 이 소설을 접한것은 미샤가 영어로 읽고 있어서였다..

아들이 읽는 일본소설이 어떤것인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영어로 소설을 잡기가 만만치 않았었다..

그런데 한국식당에서 소설을 대여를 하더라..한국말 버젼으로..ㅎㅎㅎ

잠시 빌려와 읽는다는게 시간이 좀 걸렸고 마침내 책을 다 읽었다..

한국에서는 상실의 시대란 이름으로도 발간된 책이라고..

리뷰를 찾아 보니 좋지 않는 평도 많았는데..

난 나름 재미나게 읽었었다..



배경은 1960년대 후반기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친 소년의 회상기이다..

그는 아직 살아서 지난날을 회상하는..

그게 왜 중요한지 책을 마치고 이해가 갔었다..

책속에는 세번의 자살이 등장한다..

처음 자살한 사람은 주인공 와다나베의 친구 기즈끼..

처음에는 자살의 이유가 없어 이해를 못하였고..

그것이 나중에 기즈기의 여자친구 나오꼬와의 관계때문이라고 밝혀지게 되고..

그 나오꼬도 와다나베도 대학생이 되었지만 삶을 살고 있다기 보다 뭔가 공중에 떠 있는듯한 상태..

여기서 와다나베와 나오꼬의 관계..기즈기의 죽음으로 인해 연결된 두사람..


와다나베는 삶을 받아들이고 이겨나가려는 모습으로 나오꼬는 삶을 더는 어찌 해야할지 몰라 결국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소설속에 등장한다..

모든 갈등의 시발은 사랑과 섹스..

혹자는 책속에 성적인 표현이 너무 자주 나오고 자세히 나와 불편하다 했는데..

모든것이 섹스로 인해 시작된것이고 그것을 잘 풀어나가지 못해 삶을 그만둔 친구이야기다 보니 그것도 내게는 자연스럽게 여겨지던데..


이 와다나베에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인문대 강의에서 만난 미도리란 여자..

그녀도 만만치 않게 힘든 세상을 살아온 여자아이..

미도리는 남자 친구가 있다고 나오지만 한번도 소설속에 자세히 등장하지 않는..

이 미도리도 참 특이하다..

집안 식구들 자체가 요리에는 너무 관심이 없어 중학교때부터 저기가 직접 요리를 하고 요리 도구를 용돈 모아서 사고..

어느날..계란 만드는 도구가 사고 싶어 브레지어를 살돈으로 샀다가 엄마에게 혼이 나고 

몇달 동한 하나의 브레지어로 지냈다는 미도리를 읽으며 갑자기 친근해지던 맘..ㅎㅎ


미도리와 더불에 새로 등장한 인물..나오꼬가 요양원에서 만난 룸메이트 음악교사 레이꼬..

레이꼬도 참 기구한 운명으로 요양원으로 들어온다..

여기 등장인물은 대게 드라마틱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

대게 성적인 어떤 사고나 일로 인해 정신이 혼미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점..

나오꼬에게는 언니같은 인물이며 정신적 위로를 많이 줬던 인물..

피아노 교사였던 그녀는 이제 기타를 배워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도 하며 요양원에서 나오꼬의 서포터즈가 된다..


와다나베는 책을 좋아하고 말하는 모습만으로도 사람을 위로하는 느낌을 주는 학생으로 등장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그의 표현 방식도 남다르다..

날 얼마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봄날의 곰만큼이라든가..

숲만큼이라던가..표현이 마음에 드는 그런 남자..

60년대 책이라 그런지 전화보다 손편지를 소통의 도구로 많이 사용한다는점도 좋았다..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많은 죽음 앞에 같이 동요되지 않고 강하게 버텨낸 와다나베 이야기 인것이다..

살아있다는것은 그 모든 기억을 가슴에 담고 고통을 감수하고 견뎌 낸다는 것..

그것이 새로 찾아온 사랑 미도리로 부터 주어진것이라 해도..

그는 살아남아 37살이 되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있다는 점이다..

얼마나 아팠던 인생이었던가..

그래도 굳굳히 살고 있다..그는..

그것 하나로도 와다나베를 안아주고픈 맘이 드는것은..

그렇게 우리도 살아있고 잘 참고 잘 해나가고 있지 않는가 위로해 주고픈 맘이라고나 할까..


영화로도 영어 자막을 달고 봤다..

영화는 시간의 구애를 받으니깐 사람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표현 없이 그냥 퐁퐁 에피소드를 건더 뛰는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많은 시간을 나오꼬와 와다나베에 배려한다..

그러나 와다나베와 함께 살아남아 삶을 바라보는 미도리에 대한 설명이 적어 공감이 부족하게 했던점이 아쉽다..

이 책은 단지 섹스를 말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성적인 사건들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그것들이 도구로 쓰여지게 되었다고 본다..

영상은 정말 멋지게 잡았다..

마지막 와다나베가 바닷가에서 울던 모습을 정말 소리 없이 장면으로도 그의 슬픔을 대변하는듯해서 나도 울게 하더라..

다시 이 젊은 시절로 돌아가라면 아니..

지금 이시간이 더 좋아요 라고 말하고픈 나로선 

이런 영화는 새롭기도 하고 이 시간을 지난것에 대한 감사함이 들기도 한다면 이상한 것일까?

아무튼 나는 재미나게 봤다고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