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학교라는 드라마가 시작했을때 두번인가 봤었다..
그런데 내가 기억하고 있던 학교는 더이상 아니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사라지고..
아이들간에 왕따도 폭력도 내가 견디고 싶은것은 아니어서 접은 드라마였다..
난 이런류로 시작을 하면 보통 드라마를 접게 되더라.
그런데 요즘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보는데 이종석이 참 연기를 잘한다 싶어 다시 찾아본 드라마가 학교였다..
학교..
뒤로 갈수록 이해가 되고 공감하게 되는..
그건 이야기가 좋은 쪽으로 해결 방향을 보여주는것을 다 끝난 드라마를 찾아보면 느끼게 된다는..
매주 힘들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내가 맘이 힘들거나 무서운 느낌이 드는것을 미리 줄거리를 읽고 그다지 힘들지 않다라고 맘을 달래고 보게 되는것이 장점인것이다..
뭐 한꺼번에 본다고 다 봐지는것은 아니란 것..
적도의 남자나 남자가 사랑할때 등을 보다가 아무리 참아도 줄거리도 이해가 안되서 접은 드라마도 많기는 하다..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하나씩 바뀌어간다는 것도 사실 드라마적이다..
현실에선 참 어려운 변화를 몇달만에 보여준다..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 중에도 주먹도 있었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가난한 아이들..목력가정의 아이들도 많기도 했다..
그런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걸 많이 봐왔다..
내가 근무할때는 아주 오래전이었고..남자 선생님들의 관심도 굉장히 많았던것으로 기억하니깐..
드라마를 보면서 참 기분좋게 다가왔던것 중에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시로 적적히 표현한 두개의 시..
들풀과 흔들리며 피는 꽃..
언젠가 내 블로그에 들풀이란 검색어로 몇사람이나 와서 보고간걸 기억한다..
아..그래서 그랬구나 이해를 했다..ㅎㅎ
다시 한번 읽어보자..
들풀..
자세히 봐야 이쁘다.
오래봐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출처] 사각 모티브 블랑켓뜨기|작성자 soorangirl
흔들리며 피는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학교..
학생들 이야기..선생님들 이야기..
직접 고등학교에서 근무한 나로선 무지 가슴아픈 현실을 보게 하더라..
그곳에 등장하는 어느 부모도 사실 정상적이어 보이지 않던..
뭐 드라마니깐..하지만..
그래도 가슴 아픈 한국 학교의 현실을 느끼게 했다..
정말 공부가 인생의 다일까?
서울대를 나오지 않아 내 인생이 서울대를 나왔으면 얼마나 달라질지 모르지만..
정말 인생이 그렇게 달라지는걸까?
정말 우리 인생에는 남들보다 잘살고 남들보다 더 우월한 자리에 있는것만이 다일까?
학교를 보면서 아이들이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 생각은 해봤다..
이래도 다시 교단에 서고 싶냐고..
유치원 아이들 가르치는데도 힘든데..ㅠ.ㅠ
그래도 어린 아이들이 더 사랑에 반응을 잘한다 여겨져서 난 그냥 유치원 교사 할란다 그랬다..ㅎㅎ
맥스라는 아이가 만 5세가 되어 초등학교를 시작했는데..
이주 방학동안 다시 유치원에 나오기로..
5세 이하로 아이가 4명인 맥스엄마 조를 생각해서 메니저가 배려를 한것이다..
다시 나타난 맥스로 아이들의 다이나믹이 달라졌다..
맥스가 없어 좀 조용히 유치원 생활을 했던 알렉스..사무엘..마나이아.. 그레이스가 밖에 나가 뛰어다니기 시작했다는것..
그래서 맥스가 뭐하고 노나 싶어 물었더니 해적놀이 하고 있다고..
그래서 물었다.. 그럼 해적선은?
여기 이 빨간색 상자가 해적선이예요..
그럼 해적 깃발은? 만들래?
그래서 커다란 파이프 꺼내서 보여주고는 깃발을 그리기를 했다..
맥스 알렉스 사무엘 마나이아 넷이서 그림을 30분 이상 그려서 해적선 깃발 완성..
작은 종이에 그려서 각자 서너장은 그려야 큰 깃발이 될수 있었으니깐..ㅎㅎ
그래서 다음은 뭐가 필요하니?
보물이 필요해요..보물상자는 내가 찾아주기로 하고 보물을 그려 오리기로..
그렇게 한시간을 해적놀이 하면서 조신히 있던 맥스를 생각하면..
선생님이 아이에게 보인 관심이 아이를 집중하게 만들고
그 집중된 시간을 통해 뭔가 의미있는 공부를 한것으로 감사하는 유치원 생활인것이다..
오늘은 보물이 숨어있는 바다 그림을 색칠하게 하고 해적 목걸이를 만들게 하고
보물지도를 그리게 하는일로 하루종일 맥스와 알렉스는 조신하게 의미있게 놀았고..
덕분에 밖에서 노는 아이들도 그저 소리내며 뛰어다니는것이 아니라 의미있게 노는 소리만 들렸다고 매니저가 좋아라 했다..
간식시간에 맥스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했다..
빨리 어른이 되서 껌을 씹고 싶다는 아이..ㅎㅎ
그래서 말했다..
고등학생이 되었을때 유치원에 찾아와 주렴..
어떤 아이로 자랐는지 보고싶다..
아이들은 주변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뭘가르치고 뭘 주고 키웠을까?
이렇게 학교 같은 드라마를 보고나면 내게 주어질 미래가 어떤것일까 싶어서 괜히 잠못드는 시간이 많아지곤 하더라..
어디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을텐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찌하지 하고 덜컥 겁이 났다가 다시 기도하게 되더라..
날 믿지 말고 예수님을 바라고 나가자..
내가 할수 있는것은 극히 적은게 현실이므로..
매일의 유치원 일상에서도 배우고 많이 기도해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아이들을 잘 이끌어 나갈수 있도록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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