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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책..영화..드라마 이야기..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by youngran 2013. 3. 31.

휴가인데..

할일도 없고 침대 공주 하면서 볼게 없어 결국 찾아 보게 되었다..

줄거리는 다 아실테니..


세팅 자체에서 맘이 안좋았던것은..

흔한 시작..

뭔가 복수나 하고 싶지 않은 상황에 들어갔다가 여자 주인공 남자 주인공 사랑에 빠진다 하는것 이해를 한다..

어쨌거나 만나야 이야기가 시작이 될터이니..

그런데 여자가 장님 이란게 맘에 너무 걸렸다..

꼭 이리 해야 하나 하는 그런 맘..


그리고 주인공이 조인성이라는것..

난 이 아이가 왜이리 별로던지..

다들 넘어가는 이유를 모르겠던..

연기를 잘하고 못함을 떠나 아이를 좋아하지 않으니 몰입이 떨어지던..


그런데도 지금 14회까지 봤다..

몇회인지 기억이 없다..

오수와 오영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뇌종양 받은 6살 아이에게 다들 잘될거야 괜찮을거야..그랬다고..

누구도 그 아이에게 진정한 위로를 보내지 않았다는..

그러면서 진짜 오수 자기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인듯한다..

어릴적 나무 밑에 버려져 오수란 이름을 얻었고..

고향마을에서 사랑하게된 여자 아이와 도시에 나와 살았는데..

그 여자 아이가 임신을 하고 그게 무서워 여자를 버리게 되고 

여자 아이는 오토 바이 사고로 ..사과의 말을 할 시간도 없이 죽어버린다..

그러자 주변의 모든 인물들..즉 죽은 여자 친구의 동생..그 여자를 사랑했던 동네 형..다들 오수를 죄인 취급한다..

다들 그를 쓰레기라 부른다..


그때 오영이 말해준다..

그 오수라는 사람 참 안됐다..

그 나이게 얼마나 무서웠을까..

자기 같은 아이를 세상에 내어놓는다는 사실.. 그 어린 나이로서는 책임지겠다 하는 마음을 내기가 힘들었을거라고..

그러자 오수가 울었다..

나도 찡했다..


그래 그 나이는 어린나이고..

누가 누구에게 잘했는데..

넌 왜 그 기대에 어긋냤냐고 다그치기보다 그럴수 있었다..

너도 그 당시 그런 결정을 내리기에 힘들었겠다..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줘야 했었구나..위로가 필요한것이었구나..

맘이 아팠다..

그런 위로를 못해주고 와서..더 그런 느낌을 가졌을지도..


그래도 이 드라마를 아직 보는것은 주인공 두사람 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맘에 들어서였다..

김범의 가족..

어린 오수를 키워주고 오수가 범이 아빠 소 살돈까지 가지고 도망쳤어도 가족으로 여기고 감당해주던 그따뜻함에 가심이 찡..

김범하고 정은지 하고의 작은 사랑이 오히려 더 달콤해 보였던..


또 하나 장면들이 대단히 좋았다..

가장 맘에 들었던 풍경은 산위에서 눈꽃이 바람에 내는 소리를 들려주던 장면..

시각 장애자에게 딱 맞는 장면이었는듯..


그둘의 사랑이 전혀 이해 되지 않는것은 아니었다..

한데 영 맘이 찜~~찜~~한것은 다 조인성 때문이라는..

난 왜 정말..이 잘생겼다는 남자가 안좋은지..ㅠ.ㅠ

몰입을 못하겠다는..

암튼 몰아서 보니 다 봤다..

처음 시작부터 봤으면 1,2회 보고는 아니다 하고 버렸을 작품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