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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책..영화..드라마 이야기..

신경숙 소설 리진을 읽고..

by youngran 2010. 1. 18.

카라 언니가 얼마전에 리진 두권을 보내주셨다..

리진을 읽으면서 타국에 외국남자랑 사는 나타샤 생각이 났다면서..

너무 고마웠는데도..처음엔 글이 읽혀 지지가 않았다..

내 상황과는 다른 세팅이라 그랬는갑다..

 

그러다 토요일 막내 수영장 데리고 가면서 가지고 가서 읽었더니 어찌 이리 술술 읽혀 지던지..

지금 다 읽었다..

 

리진..

조선시대 고아로 태어나 궁녀가 되고 조선 최고의 무희가 되고..

그러다 프랑스 공사의 사랑을 받아 그의 여인이 되어 프랑스 까지 가서 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의 역사속에서 생을 마치는 리진..

 

리진은 역사속에 실지로 있었던 일들이 가상의 세계에 교묘히 녹아있다..

시해 당한 명성와후의 죽음이라던가..

홍종우란 남자의 역사적 사실이 함께..리진의 인생속에 교묘히 녹아들어 있는것이다..

역사에 대해 크게 잘알지 못했던 나로선 그 어떤것도 다 소설적인 구조로 다가와 맘이 더 짠하더만..

 

리진의 프랑스 생활중에 가슴이 아팠던것은 침대보다 바닥에서 자는게 더 편했던 그녀를 보면서,,

한국에 돌아와 밥을 허겁지겁 먹던 그녀를 보면서..난 어떤가?

침대는 아주 닥딱하게 잘 만들어진 것이라 바닥 못지않게 편하고..

한국음식은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먹으니 그런 맘적고..

한국이 그리워..몽유병 까지 생기는 리진에 비하면 여긴 생활은 천국인셈이다..

어디서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한국을 손쉽게 접할수있으니까..

내 블로그도 한국과 날 이어주는 그런 길인셈이니..

난 오늘도 한국에 계시는 친구님들과 댓글이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그리 외롭진않다..

 

한가지 걱정..

리진이 프랑스에서 돌아와 거리를 걸을때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 본다..

한복이 아니라 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의상으로 인해 한국에서조차 구경거리가 되었던 그녀를 보면서..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상태라 사람들의 구경거리야 되지않겠지만..

내가 한국으로 돌아갔을때..

입고 있는옷이 아니라 내 사고 방식과 생활방식이 한국사람들과 다를까봐 겁난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 조차 이방인 같이 느껴진다면..

난 어느곳에서도 설수없는것이다..

여기서도 이직도 난 이방인인데..

뉴욕에서 어디서 왔냐 그럴때 난 한국에서 왔다고 그랬다..

아직도 한국여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직은 고향가서 죽자를 외치고 있으므로..

 

소설속에 묘사된 그녀는 모든 남성들에게 참 사랑 받는 존재로 나온다..

어릴적부터 같이 자라와 리진이 무희가 되자 궁중 악사가 된 그의 친구이자 사랑인 강연..

그의 아픈 사랑이 제일 마음에 짠하게 다가온다..

세상에 누가 있어 날 그렇게 생각해주랴..

참 가심이 미어지던 사랑이었다..

내게도 이런 사랑 하나 있었으면 생각한다..

 

소설에 가끔 등장하던 그 능소화가 보고 싶어지는 날이다..

우선 길님 사진으로 능소화 구경하고..

이 꽃이 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더 리진 소설속 능소화 분위기가 나는것같아 난 너무 마음에 든다..

 

참 카라언니..고마워요..

이리 재미나는 이야기를 이제사 끝냈네요..

좀 섭섭하다..

이제 아껴놓았다 볼 책이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