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우리 교회 청년부 담당..네이턴..목사님 딸 루비가 유치원에 오는 날이었다..
두주 전에 시작한 루비는 만두살 갓지난 아주 귀여운 아기이다..
단어 위주이긴 하지만..말도 잘한다..
아빠가 데려온 첫날..
목사님 가시면서..두팔 활짝 펴서는
나 너를 이만큼 사랑하는데..루비는?
이러니깐 말은 못해도 두팔을 활짝 벌려 아빠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사랑스런 아기 루비..
아빠에게 잘가란 인사를 하고 나랑 요리하며서 안에서 놀았다..
날이 좀 따스해지고 밖으로 나간 루비는 모래사장에서 나에게 차를 만들어 주고..머핀을 만들어서 여러번 주기도 했다..
들어오세요..
컴인..
이러면서 손을 모래장으로 잡아끌던 아주 작은 아기..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다른 아이들 돌보면서도 밖에서 루비랑 잘 놀았다..
그렇게 두주가 지나고..
어제는 루비 엄마가 그랬다..
루비가 영란 선생님을 특별한 선생님이라 부른단다..
이름이 어려워 잘 발음하지도 못하면서..유치원 이야기를 하면 내 이름을 댄단다..
어느 아기의 기억속에 특별한 사람이 되어있다는 사실..
참 행복한 일이다..
오늘 미술실을 정리하고 점심시간을 준비하는데..
맥스가 들어와 손을 잡더니 자기도 점심시간에 남으면 안되겠냐고 그런다..
목소리도 작게..
엄마에게 물어보렴..
우리 유치원은 오전시간..오후시간 이리 오는 아이들도 있고 하루종일 지내는 아이들도 있다..
맥스는 그저 오전반만 늘오는 아이인데..
오늘 그렇게 자기 의견을 표시하더라..
맥스 엄마가 왔을때 맥스가 그러더라고 하니..놀라면서 다른 이야기도 해주었다..
집에서 밥을 잘먹지 않는다던가..
말을 잘 듣지 않으면 나에게 이른다 그런다고..그러면 말을 너무 잘듣는다고..
그래서 맥스아빠가 영란 선생님은 아주 무서운 분인갑다 그러셨는데..
아니라고..
너무 좋은 선생님이라고..자기가 좋아한다고 그랬다고..
참 말안하는 맥스에게서 나온말이라 더 없이 소중하게 들려지던..
맥스 엄마에게 나를 그런 이상한 상황에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그러니..
아이가 말도 없고 고집이 센데 내말하면 말을 잘들어서 그런다고..ㅠ.ㅠ
누가 누구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사람이 된다는것..
어떤 순간에 우리는 가까워 지는것일까?
유치원을 시작하는 모두에게 난 처음의 관계를 시도한다..
부모를 잘 떨어지지 못하는 아이들 안아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같이 놀이도 하는..
그렇다고 모든 아이들이 나랑 이렇게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는것은 아니다..
내가 다에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듯이 아이들 모두가 내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것은 아니다..
교사로서 난 모두에게 같은 맘을 주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사실 다소 차이가 난다..
아침에 오면 어느새 옆에 와서 다리를 안고라도 인사를 하는 일본아이 하나나..
아빠 떨어지지 못해 울던 헤이즐이나..내손만 잡고 노는 카이저나..
이렇게 유달리 내게 정을 보이는 아이들은 더 사랑스럽다는 이야기지..
이런 이야기를 맘에 느끼고 있는날에 난 생각한다..
내가 살아가는 삶속에서 이렇게 현실에 발을 대고 느끼고 대하고 하는 이것이 내게주는 이 고마움..아름다움..
얼마나 멋진가..
선생님이 된다는 것이 이리 아름다운 일인것을..
어느자리에서 누구에게 특별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 사람으로 서있어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돌아보면..난 이렇게 나에게 잘하고 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더 잘하더란..
신이나서..
그런데..
하나님 내게 말씀하신다..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는것은 누구나 하는일이라고..
나에게 잘하지 않는 누구도 하나님에게는 사랑스러우니 그런 눈을..맘을 가지기 바란다고..
에고..
아직은 참 너무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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