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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포 선셋* 센느강변의 야외 조각 미술관을 거닐며...

by youngran 2011. 1. 27.

 

이사진은 '비포 선셋' 영화에서의 장면이고, 아래 사진은 내가 찍은 거예요.

자~ 지금부터 강변산책을 하며 영화이야기도 하고...

내 이야기도 하고... 그럴게요.

 

파리의 겨울 날씨가 적당히 좋은 날,

영화 '비포 선셋'의 센느강변 촬영지를 찾아서 강변을 눈으로는 부지런히 더듬고

발로는 느릿느릿 거닐었지요.ㅋㅋ

강물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물이 넘치고 있어요. 꼬마배도 띄워놓았네요.

 

 

제시와 셀린느가 탄 유람선 승강장소가 아랍 세계 연구소 부근의 강변일 듯 싶어서, 강변을 오르락 내리락....님도 보고 뽕도 따고,

먹고 할 일 없는 내게는 참으로 좋은 핑계거리 산책입니다.

 

해가 나질 않으니, 자동조리개로 빛을 조절하는 아랍연구소 창문들 무늬?가 맹맹하네요.ㅠㅠ

마치 다른 건물인 듯해요. 창문에 비친 한조각 푸른하늘이 반가워서 찍어 봤어욤.^^

 

 

제시와 셀린느가 유람선을 탄 곳이 여기인듯 싶어요. rue de pontoise 가장 북쪽편 강변이라했으니...

여기 저 앞 쯤에서 제시와 셀린느는 우리가 흔히 보는 바토 무슈, 바토 빠리지엥, 브데뜨 뒤 퐁네프가 아닌

까노라마canauxrama에 승선해서, 센느강의 다리를 여섯 개를 지나는 장면이 영화속 유람선 신이었답니다.

배에서 내릴 때에는 Quai Henri Ⅳ(시청 동쪽 강변)이니, 실재로는 1km에도 못미치는 거리지만, 영화속 삽입시간은 10분 가량입니다.

그러니 오르락 내리락하며 찍었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이 사진, 영화장면의 셀린느 머리 부분에 폴란드 도서관이 있겠죠? 내 눈에는 그래요.

 

'비포 선셋'에서의 파리를 보면,

영화에서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장소인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노트르담 대성당 바로 옆의 좌안에 있고,

그곳에서 나와서 카페로 가는 길이나, 프롬나드 플랑떼, 유람선 승하차장소, 셀린느의 집 등이 모두 바스티유 부근의

파리 동쪽 지역입니다. 마레지구를 택하지 않은 이영화는 파리의 소소하고 어눌하고 잠잠한 뒷길들을 택해서 찍었어요.

나는 마레지구가 제일 파리답고 멋스럽고 고풍스럽다는 생각을 하거든요.ㅎㅎ

 

아무튼, 셀린느와 제시는 여기쯤에서 유람선에 승선을 합니다. 센느강변의 풍경들은 모두 질리도록 이 블방에서

보셨을테니, 영화장면과 잘 연결해보기로 해요.ㅋㅋ

 

 

이제 나는, 셀린느와 제시의 9년 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은 잠시 접어 두고,(어차피 자막도 없는 맹맹한 사진인 걸요 ㅠㅠ)

센느강변에 펼쳐져 있는 야외조각미술관 Musee de Sculpture en Plein Air에서 조각작품과 강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합니다.

조각품 아래 쓰여진 작가의 국적을 보니, 루마니아, 일본, 불가리아, 영국, 아르헨티나 등이 눈에 들어오네요.

40 여점의 조각품이 여기저기 놓여져 있다니,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닌데, 오스테를리츠다리와 쉴리다리 사이 강변에 설치되어 있어

띄엄띄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구간은 센느강변 산책로 중 공간이 가장 넓습니다.

 

 

이름 모를 보라꽃, 분홍꽃...

이름 잘 아는 노랑꽃...ㅋㅋ

계절은 겨울이라해도 파리에는 꽃들이 추위속에서 용감하게 피어나고 있지요.

 

 

쉴리다리는 공사중! ??? 아니, 일부러 흰천을 씌운 건지도 몰라요. 파리의 예술가들은 이상?하거든요.

저다리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초록색인 것같은데, 영화에 보면 초록색 다리곁을 지나고 있지요.

강을 거슬러 올라오고 있는 장면인 듯해요. 내 사진은 강물이 흐르는 방향을 보고 찍었습니다. 

 

 

 

'수양버들 춤추는 길에~ 꽃가마 타고 가네~'가 아니고, 조각품과 그 오른쪽으로 오스테를리츠다리가 ...춤추고 있습니다.

노래도 흥얼거리며 산책을 즐깁시다요. 연인들의 사랑은 슬프게 놔두고...

 

 

얼마전엔 강물이 불어서 유람선이 한 척도 보이질 않더니, 오늘은 쉴새없이 떠다녀요.ㅎㅎ

겨우 1m도 줄지 않은 것 같은데, 손님도 몇 명 안되건만,^^ 부지런히 강을 오르내립니다.

한국어 방송으로도 안내되는 것 아시죠?

 

 

<야외 조각 미술관>이라는 사실을 잊을만하면 이렇게 조각품이 짠~ 나타나 준다우.^^

 

 

나는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은대로' 그냥 사물의 이름을 지어버리는 버릇이있어요.

이 새는 '가마우지'라고 믿고 싶어요. 내게는 가마우지가 매우 시적인 영감을 가져오고, 그새에 대해서 연민을 가지고 있지요.

중국 어느지방 사람들이 가마우지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는 영상물을 보고는 그때부터 생긴 측은지심이에요.ㅋㅋ

멀리 고향을 그리워하는 듯...서 있는 가마우지들이 가엾습니다.

 

 

가마우지에게서 눈을 떼고 잠수함 닮은 유람선을 보고 있다가 다시 가마우지를 봤더니

 

 

이렇게....나에게 인사를 하네요.

우린 이순간 마음이 통했어요. 가마우지에게 내마음이 전해진 거예요.

"안녕~ 늘 잘 살아야 한다~"

 

 

이 강변에 오면, 항상 떠오르는 행복한 기억.

저 배에서 큰딸 결혼파티를 철야로 벌이던 그날 밤!!

오늘도 다시 그날의 행복에 잠겨봅니다.

 

 

 

센느강의 선셋 풍경 중에서, 이곳 야외조각미술관 강변에서 바라보는 황혼이 가장 아름답다고 해요.

나는 그 이유를 노트르담 성당의 실루엣이 빚어내는 아름다움 때문일거라고 생각해요.

아직, 이곳에서의 그 아름답다는 선셋을 맞이하지 못했지요. 물론 센느강을 거닐며 많고 많은 황혼은 보았지만요.

 

 

인근 학교에서 야외수업을 나왔습니다. A4용지 한 장씩 들고 다니며, 무언가를 부지런히 적고 그리고....

어린이는 언제 어디서 무얼해도 사랑스럽습니다.

 

 

이렇게!!!

 

귀엽죠?  *^____^*

 

 

계단도 조각품처럼 멋져요.ㅎㅎ

 

 

오스테를리츠역 앞 자연사 박물관이 있는 식물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다시 강변으로 내려와

셀린느와 제시를 생각하며 천천히 걸었더니, 오모나~벌써 이곳까지.....

 

연인들은 센느강 유람을 마치고, 강건너 저편 Quai Henri Ⅳ에서 배를 내린다음

택시를 타고, 셀린느의 아파트로 가게 됩니다.

 

 

나는 내 산책이 시작되었던 이곳에 다시 섰습니다.

센느강은 셀린느와 제시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기억이나 하는지..무심히 흐릅니다.

 

*

*

*

 

 

이제 우리는,

가슴아픈 연인들이 앉았던, Le Pure Cafe에서 만나기로 해요~~^&^

나의 '영화 산책길'은 순서가 뒤섞이고, 갈팡질팡 우왕좌왕이네요.

헤매는것이 내 특기이자 장기랍니다.^&^

 

 

출처 : cabin silver rain
글쓴이 : eunb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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