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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포 선셋* La Promenade Plantee를 거닐던 셀린느와 제시처럼...

by youngran 2011. 1. 20.

 

프롬나드 플랑떼를 거닐던 셀린느와 제시처럼, 우리도 그 산책길을 거닐기로 해요.

그들은 바스티유쪽으로 나오는 길이군요. 우리는 그들이 걸어 온 길을 되짚어 가겠습니다.

 

 

 Promenade Plantee프롬나드 플랑떼-식물 산책로- 는 파리 12구에 있습니다.

큰딸네 집 바로 옆에 있어서 자주 산책하는 곳이지요. 이 포스트의 작은 사이즈의 사진들은

몇년전에 찍은 것입니다. 사이즈가 큰 사진은 지난 해 6월에 찍은 것이고요.ㅎㅎ

지금은 이 산책로에 가면 꽃들이 없어서 쓸쓸해요. 그래서 찍어 두었던 사진을 올린답니다.

 

 

이 산책길은 항상 또다른 제시와 셀린느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친구와 가족들이 산책을 하는 아름다운 장소예요.

 

 

 

9년만에 만났으니 오죽이나 할 이야기가 많겠어요. 제시보다 셀린느가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하지요.

 

 

큰딸과 나는 이런저런 수다를 늘어 놓으며 이 길을 자주 걷고, 벤치에 앉아 챙겨온 과일도 먹는답니다.

이 산책로를 만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곳을 찾았을 때에는 나무도 꽃들도 지금처럼 우거지지 않았었지요.

처음 이길을 걷던 때가 이미 12년 전쯤 되니, 나무들이 우거질만 하지요.

 

 

제시와 셀린느가 나눈 이야기들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마도 나타샤님은 이 산책로를 눈으로 거닐면서 그들의 속삭임을 모두 기억해 내고있을 거예요.

<비포 선셋> 영화를 몇번이나 봤다고 하니, 정말 영화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라벤더가 피어있는 물가에는 장미덩굴도 탐스럽답니다.

지난 해 유월에는 이 수로에 물이 말라서 오리도 없고...쓸쓸했습니다.

 

 

보랏빛 라벤더 그늘에서 오리들도 산책을 합니다. 여름 풍경이지요.

 

 

셀린느와 제시가 이 길을 거닐던 계절에도 라벤더가 피어있었어요.

 

 

유부남이 된 제시, 제시 이후의 그 어떤 사랑도 어려워진 셀린느...

'해 뜨기 전'까지의 짧은 사랑을 평생토록 안고 살게 될 이들의 사랑은 참으로 가슴 저미는 이야기입니다.

 

 

여기 또 다른 연인들이 사랑을 가꾸고 있네요.

세상은 연인들이 속삭이는 호흡으로 인해 따스하고 아름다운 몽환의 꽃들이 피어납니다.

자연을 이루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나누는 사랑의 숨결로 세상은 꿈을 꾸게 됩니다.

 

 

 

셀린느의 저 눈빛은 무얼 말하는 걸까요.

차마 셀린느를 바라볼 수 없는 제시는......? 

9년 전, 꿈 속처럼 만났던 이야기를 자기의 소설로 옮긴 제시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어요.

 

 

미라보 다리 아래 센느강이 흐르고, 프롬나드 플랑떼 아래엔 자동차들이 흐릅니다. ㅋㅋㅋ

 

 

옛날 기찻길이었던 이 산책로는 5, 6층 이상의 높이입니다.

부근 베르시 지역이 개발되고, 베르시 공원이 조성되면서, 이 산책로 또한 이렇게 아름답게 꾸며놓았지요.

산책로 곳곳에는 내려가는 길이 마련되어 있어, 필요한 장소에서 큰길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바스띠유도 있고, 리옹역도 있고....또 베르시공원도 있고요. 내 큰따님 집도 있어욤~ㅎㅎ

 

 

필요하면 사람도 마시고... 개도 먹고...그러는 수도시설입니다.

 

 

연인들은 연인과 속삭이고, 홈리스는 천사와 속삭이고...

 

 

 

내 작은딸보다 하루 늦게 태어난 줄리 델피는 뉴욕에서 영화공부를 한 덕분에 영어를 유창하게 한답니다.

그래서 파리지엔느가 미국청년과 사랑을 나누는 역할로 자주 영화속에 나온다고 해요.

내가 줄리 델피를 본 처음 작품은 <화이트>라는 영화에서였지요. 벌써 15년도 넘었을 거예요. <블루> <레드> <화이트>가 만들어졌을 때

제일 나중에 만들어진 <화이트>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줄리엣 비노쉬가 주연이었던 <블루>는 내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영화인데

<화이트>는 별로였지요.^^   확실히 서양인들이 동양인보다 빨리 늙는가 봐요. 이 영화가 2004년에 개봉되었는데,

줄리 델피는 왜 이렇게 늙었대요? ㅎㅎ 지금의 은비엄마보다 훨씬 늙은 모습이네요. 호호홋

 

 

우리들의 프롬나드 플랑떼 거닐기가 거의 끝나갑니다. 이 건물을 지나면, 큰딸이 사는 동네와 이어지는 다리가 있어요.

그 공원 위를 아름답게 가로지르는 아치형 다리 건너 수영장에서는, 신나게 수영하는 은비메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ㅎㅎ

 

 

 

 

산책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른 쪽 길을 건너면, 큰딸네 집이에요.

셀린느와 제시를 초대해서 향기좋은 차 한 잔 대접할걸 그랬나요? ㅎㅎ~

 

비포 선셋의 연인들은 바스티유 쪽으로 걸어갔으니,

개선문 너머 저편으로 해가 기울기 전에 끝없이 파리를 거닐며, 끝없는 이야기를 나눌테지요.

우리는 나타샤 님께 영화이야기 들으러 가요.^&^

 

 

 

출처 : cabin silver rain
글쓴이 : eunb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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