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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유치원 일상

인생에 주어진 경이로운 순간들..

by youngran 2011. 1. 26.

더운 여름이다..

도토리 나무가 우리들에게 제공하는 그늘은 정말 대단하다..

너무 시원한 그늘인것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우린 늘 여기서 간식을 먹는다..

 

매일 아이들은 도토리 줍기에 열중이다..

보물을 줍듯이 찾아다니며..

주어서는 색도 살펴보고..

도토리 모자를 벗기기도 하며 논다..

아이들에겐 보물찾기 같은것이다..

 

또 요즘 한창 아이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무당벌레이다..

울타리 곳곳에 무당벌레가 가득하다..

한국서 보던 빨강 색에 검정 점이 있는게 아니라 푸른빛 도는 무당벌레이다..

 

너무 작아서 아이들에게 잡혀 죽는게 많긴하지만..

우리들은 우루루 몰려다니며 벌레를 잡는다..

가끔 손위에 올려진 무당벌레가 거꾸로 뒤집에져 있을때는

자기 날개를 활짝 펴서 자기 몸을 뒤집는다는 사실도 아이들에게..그리고 우리들에게 경이롭게 다가온다..

 

이제 다 자라버린 우리 어른들..

이런 사물을 바라보며 신비러움을..경이러움을 느끼는 순간이 얼마나 있는지?

가끔은 사진속에 나타난 꽃들의 오묘한 조화라던가 하는것에 놀라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작은것들에게서 느끼는 이 경이로움을 잃어버리고 사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

 

내가 좋아하는 비포 선셋이란 영화에서 셀린느가 말한다..

자기 어릴적에 자기가 매일 학교에 지각을 해서 엄마가 뒤를 따라와 봤더니 셀린느가 길옆의 개미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자세히 살펴보고..

나뭇잎들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들에게도 정신이 빠져 들여다 보고 해서 늘 지각을 했다고..

셀린느는 모든일을 그저 지나쳐 버리지 못한다고 그랬다..

자기가 사귀었던 남자친구들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이 가지는 어떤 유닉한 점이 있다고..

그래서 그들과 헤어지고 나면 그런긋들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한번 잃은것은 영원히 잃은게 되는 그런 상황이 싫다고..

그래서 이별은 상처가 되어남고 사람과의 관계를 쉽게 만들어 가지 못한다고..

제시에게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헤어지던 날 아침 햇살에 비친 그의 수염에서 느끼던 그 느낌을 그리워 했다고..

내가 그녀가 좋아졌던게 아마 이 표현 이후였을거라 생각이 든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그녀는..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만큼 그런 청춘이었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러웠던....

그리고 9년뒤 나이든 그녀에게서도 사랑스런 느낌을 가질수 있었던 순간인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것에 이런 느낌을 가지고 살까?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 대해 순간이나마 빛나게 느꼈던 어떤 점들을 우리는 발견하고 사는것일까?

도토리 하나로..무당벨레 하나로도 세상이 신비하고 아름다울수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나도 그런 그들의 세상을 만나고 같이 하고 싶었다..

 

 

 

 

 

 

 

 

 

 

 

 

 

 

 

 

 

이안에 무당벌레 몇마리 넣아두고 너무 신비해 하면서 들여다 본다..

무당벌레에 대한 과학적인 지식을 쌓아 가는것도 좋겠지만..

이런 아이들의 자연에 대한 신비함..경이로움만 간직하게 해줘도 좋을듯하단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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