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이라고 전화한 덕곤이 때문에 다시 아이를 떠올리며 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새벽 두시가량 되었나보다..
겨우 잠들었는데..
전화가 때르릉..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는 맘이 개운치 않다..
뭐야 무슨 일이난거야?
그런데 내가 아주 오래전에 가르쳤던 학생이 구정이라고 안부전화를 한것이다..
너무 오래 통화를 안했나보다..시간대 차이나는 것도 잊었는걸보니..
아주 밝은 목소리..자기 옆지기까지 바꾸어서 통화를 하고..
다 잘지낸다니 다행이다 그러고 다시 잠을 청하려 하니 잠이 통 안온다..
덕곤이..
참 마음이 좋은 아이..
고등학교 근무시절에 실과주임 선생님의 부탁으로 아이들을 6명 한꺼번에 영어를 가르쳐 준적이 있다..
다 착하고 좋은 넘들로만..ㅎㅎ
상고라서 은행 취직을 많이 시킨것과 자기 실적이 비교가 되는 상태였던지라..
욕심많은 실과주임..
그당시 과외가 불법이었지만 내게 부탁을 했다..
뭐 돈받고 한것은 아니니까..
6명이 같이 공부를 하니 얼마나 재미나던지..
아마 공부한 시간도 많았지만 수다떨고 밥해먹고 그런 시간이 더 많았으리라..
그당시 유난히 배려가 깊었던 곤이는 내가 아프면 제일 먼저 약사가지고 올라오고..
자기가 찍은 사진 현상해서 액자에 넣어와서 걸어주고 가고 그랬었다..
졸업후 6명 다 취직이 되었고 다들 졸업을 하고 떠나갔다..
그중에 유독이 자주 찾아오던 아이가 덕곤이다..
내가 유럽 여행을 떠나던 어느해..
배낭이랑 가죽 장갑을 사가지고 올라왔었다..
선물이라나..
너무 감동한 나..
아직 어린아이가 참 배려도 깊어요..
그렇게 행복한 마음으로 처음 유럽 여행을 떠났다..
스위스 여행중 맥가이버 나이프를 보는순간 덕곤이 생각이..
이름 새겨서 하나 사다줬다..
항상 내게 고맙다는 곤이는..
내가 잘해준게 곤이뿐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감사가 넘치는 아이는 곤이뿐이더라..
다들 마음엔 있는데 표현이 없었던 것이라지만..ㅎㅎ
성경에도 있지 않은가..
예수님이 10명의 문둥병 환자를 고쳐줬을때 유독 한사람만 고맙다고 말하고 갔던 사실..
내가 뉴질랜드로 오고 나서 결혼했다는 사실을 전화로 알렸다..
너무 섭섭해 하던걸 기억하는데..
그래도 나 멀리 산다고 생일이면 인터 플로라 서비서로 꽃도 보내오고..
새해면 달력이며 수첩이며 꼭 챙겨보냈던..
군에 있을때도 한국에 있는 내 엄니까지 찾아주는 그런 배려까지..
엄니가 놀랬단다..
웬 군인이 과일 바구니 사서 들고왔나 그렇게..ㅎㅎㅎ
막내를 임신하고 있을때 난 한국에 있었었다..
큰 오빠가 돌아가셔서..
그때 통영에 내려갔던 시간에 곤이는 가족들을 다 데리고 와서 인사를하고 갔다..
이젠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어버린것이다..
자기 나이 사십이 다 되어간다고..
선생님도 이제 만만치 않지요? 이렇게 말한다..
그려.,.맘은 27세에 멈추어 있고..몸은 오십을 바라본다..
26살적 덕곤이..
오늘이 한국 달력으론 스승의 날..잊고 있었다..
곤이가 전화를..
항상 명절이나 생일이면 전화를 해주는 아이가 곤이라는..
내가 한국에 갔을때도 곤이에게만 연락을 했는데..동창..선배 이렇게 다 연락을 해 놨더라..
그래서 다들 만나보고 올수 있었다는..
그때도 아이들까지 다 데리고 나와서 날 만나고 갔었다..
아이들은 나랑 알지도 못하는데..
그 자리에 나와 조용히 식사하고 우리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동안에 전화로 게임을 조용히 있다가 갔다는.,.
너무 자상한 곤이라서 부인에게 물었더니 그렇다고..
너무 그래서 좀 그렇다나..ㅠ.ㅠ
부인이 시부모님께 잘하는 모습이 이뻐서 하루에 한송이씩 백송이 장미를 사다 준적이 있다나..
처음에는 감동이었는데..
나중에는 안그래도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음성 갔을때 시골 아낙네님에서 지냈었다..
식사를 하는데 덕곤이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아낙네님 남편님 인삼님께서 그러셨다..
아마 다른 맘이 있었을거라고..
그냥 선생님 제자맘은 아니었을거라고..ㅎㅎ
물론 10살차이는 나지만 남자 여자였으니 곤이에게 그런맘이 전혀 없었진 않았겠지만
난 스스로 여자로서 보다는 무지 선생님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므로..ㅎㅎ
암튼 내가 부담스러울 만큼 절대적 관심은 아니었다는..
한국서 만난 내 제자들을 곤이는 내 애인들로 지칭하던데..
그런 표를 난 진즉 알아 차리지 못했다..
그랫음 여기 멀리까지 와서 살지도 않았을텐데..ㅠ.ㅠ
아무튼 맘편하게 이야기도 할수 있는 내 사랑스런 제자가 있어 너무 감사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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