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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유치원 일상

관계..

by youngran 2013. 8. 14.

유치원에 오는 한국 아이 태이주가 제이다 그래이스란 아이에게 늘 폭행???을 당한다..

제이다 그래이스가 늘 아이들을 미는데 

영어가 잘안되는 태이주가 가장 많이 당했다..

어느날 빨간 상자위에 오르는 태이주를 제이다가 밀어 떨어졌다..

바로 내 눈앞에서 벌어진일..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랐었다..


그래서 직원회의..

두 아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기..

왜 제이다는 아이들을 밀까?

태이주랑 제이다를 친하게 해줄수는 없을까?

사실 이 반응엔 나도 놀랐다..

유치원 수준이지만..테러를 하는 아이와 테러를 당하는 아이의 관계 형성을 위해 신경을 써주던 매니저..

태이주의 입장에서 싫은 아이가 유치원에 있으면 유치원 오기가 얼마나 싫을까..

살면서 그런 상황이 올때 이겨낼수 있는 힘 같은걸 심어주자는 말에 내심 감동했었다..

그럴수도 있겠다..


사실 제이다는 태이주를 좋아한다..

같이 놀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아직 만 세살도 안된 아이라 같이 놀자 하는 방법을 모르니깐 우리가 가르쳐 주자는..

너무나 좋은 의도에서의 시도라..

태이주가 유치원에 올때마다 엄마랑 떨어지기 힘들어 할때도 애써 책으로도..장난감으로도..나이좀 많은 착한 친구들로 많이 위로를 줬었다..

제이다가 가까이 오면 바로 옆에 앉히는게 아니라 앞에 앉혀서 태이주랑 같이 있을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태이주에게도 제이다가 널 좋아하는데 어찌 놀자 말을 못해서 그런다고..


그렇게 몇주나 지났다..

사실 선생님들이 근처에서 따라 다니며 둘사이를 돌아보니 사실 때리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내가 서포트를 하고 대리 교사가 와서 하루를 일했는데..

제이다가 태이주를 몇번이나 밀었단다..

그런데 왜 난 우는 소리를 못들었을까?

크게 소리내서 울었던게 아니라 흐느끼며 울었나보다..

한국말로 아무리 물어도 왜 우는지 말을 안했었다..

그냥 힘들때 안아주는게 적었었나 싶어 많이 안아줬었는데..

집에 가는 시간에 제이다가 엄마가 오자 마라 자기가 태이주를 밀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를 했다..

매니저도 옆에 우연히 있어 왜 그랬냐고 했더니 태이주가 먼저 밀었단다..

정말?

그래서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자세히 살피기..

밀기 전의 상황도 알아내기..

공간이 부족했나..

태이주가 원인 제공을 한것은 없나? 같이 안논다 하여 제이다의 반응이 그랬던것은 아닌가 뭐이런..


그러다 오늘 짧은 순간 태이주가 내게로 걸어오고 있었고..

제이다가 와서손을 잡더니 화장실 가자고 태이주를 끌었다..

그래서 태이주가 손을 뺐더니 제이다가 태이주 어깨를 두손으로 잡고서는 흔들었다..

놀란 태이주..그런데 태이주는 소리내서 울지 않고 흐느꼈다..

나도 깜짝 놀랐따..

그냉 살짝 미는 정도가 아닌 아이 수준에서 겁을 먹을 만한 테러였다..분명..

이런 상황에서 두 아이를 본다..

제이다는 왜 다른 아이들에게 늘 밀고 때리고 그럴까?

집에서 제이다를 대하는 모습을 우리는 알지 못하니깐..

제이다에게 관심을 엄마가 너무 안줬나?

그래서 관심 끄는 방법의 하나로 아이들을 때리는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갑자기 든생각..

내가 태이주라면 늘 나를 따라 다니고 때리고 하는 아이와 굳이 놀고 싶지 않겠다 하는 맘이 들더라..

이런 상황에서 굳이 두 아이를 화해 시키는 것이 최상인지..

한번도 이런일을 집에서 당해 보지 못한 태이주..

이런 친구는 싫겠다 싶었다..


이런 관계는 종종 본다..

너무 마음 약한 로랜스와 성정 강한 마일즈..

로랜스 엄마와 마일즈 엄마가 친하기 때문에 서로 자주 유치원 밖에서도 본다..

그런데 마일즈는 소유욕도 강하다..

로랜스랑 놀고 다른 아이들은 로랜스에게 접근도 못하게 한다..

만 5세가 다 되어가는 로랜스에게 우리는 마일즈가 너무 가까이 네 공간을 침입하면 꼭 마일즈랑 놀지 않아도..네 시간과 공간을 가져도 된다고 말해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린 태이주나 제이다에겐 어떤 방식으로 사람관계를 가르쳐 줘야할까?

언제나 숙제다..




나 같으면 이런 친구 싫겠다..

나 요즘은 많이 강해져서??? 사실 싫다 소리를 큰소리로는 못하지만 나서서 잘해주지 않는것으로 내 말을 한다..

그러니 맘이 편하더란 이야기..

나 정말 마음 약하게 살았다 내가 안다..

누구 싫다 소리 잘 못하고 내 좋은것만 하자고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온 내 시간들에 배운게 있다..

내가 싫은데 굳이 볼 필요가 있을까?

나랑 보는 시점도 다르고 좋아하는것도 다른데 꼭 보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못한다..

하나님이 사랑이시라지만..

내 모든것을 밟혀가며 다른 이를 섬기라고는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내가 안다..

나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귀한 자녀니깐..

저기 위에 두 병처럼 속에 든것이 다르면 다른 소리가 나는것이다..

그러니 꼭 같지 않은 두사람이 아프게 살지 않는것도 사는 한 방법이라 여겨지는데..

아무튼 사람들 관계란 항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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