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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책..영화..드라마 이야기..

응답하라 1997 을 보고 있는중..

by youngran 2012. 9. 14.

이런 드라마가 있는 줄도 몰랐다..

다움뷰에서 많이 말하는 이 드라마가 무엇인가 찾아보기 하다가..

13회 부터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13회부터 봐도 이해가 되는듯해서 봤더니..

 

이런 드라마는 내가 여기서 풀어도 안보실 유치한것이라 줄거리 풀어요..

그러니 보실분들은 보고 나서 이야기합세다..ㅎㅎ

 

다들 처음 보는 배우들..

부산 사투리로 드라마를 하니 얼마나 정겹던지..

내가 그런말도 썼나 갸우뚱하기도 했었고..

가령 까리뽕쌈하다..멋지다란 소리다..

백지 고생만 했다..그저 결과도 없이 고생했다란 뜻이다..

똑띠해라..똑똑히 해라란 뜻이다..

 

드라마 배경은 1997년 HOT 를 좋아했던 여자 아이와 그가족..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친구들 남자 친구 이야기다..

배우들이 다들 성형하고는 관계없는 그런 얼굴들이라 친근했다..

눈도 이상해 보였고..코도 좀 굽어 보였던..그저 내 이웃에서 한번 쯤은 본듯한 그런 느낌의 아이인데..

남자 주인공이 공부를 억시 잘한다..

그리고 순정파다..ㅎㅎ

잘생긴것은 아니다..내 수준으로는..ㅎㅎㅎ

 

그런데 이야기가 재미나다..많이 웃는다..사소하게..

내가 90년대에는 한국에 없었구나..

사람들이 열광하는 사소한 설정들에 나는 공감을 못했다..

가령 전화기 기종이라던가 유행하던 노래라던가..

그래도 아이들 이야기라 선생님으로서 봐주긴 하더라..내가..

 

아주 깊이 다가온 하나는..

주인공 윤제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하나 등장한다..

게이 코드인데도 전혀 나쁘지 않던..오히려 보는내 가슴이 설랬던 그런 설정..

자기가 좋아하는 윤제의 여자친구..그 아이에 대해 모르는게 없는 쌍둥이 같아 보이는 여자친구 시원이가 강준희는 좋다..

그래서 시원이랑 친해진다..

사람들은 말한다 부산에서 준희같이 자상하고 살가운 아이가 다 나왔느냐고..

그러니 윤제는 천상 부산 무뚝뚝 사나이고..게이코드가 있는 준희는 천상 하는짓이 여자아이인것이다..

그래도 그맘 한번 드러내지 못하고 시원이를 짝사랑하는 윤제를 그저 지켜 보기만 한다..

그런 준희가 이쁘더라..

그 준희가 인피니티의 호야란 사실도 처음 알았고..

이 무뚝뚝 남자 아이가 슈퍼스타케이의 서인국이라것도 처음 알았고..

사랑비에 나왔던 노래 잘하던 그 촌놈이란것도 처음 알았고..

사랑비는 몇회보다 말았다네..

가수보다 배우해라 할만큼 연기를 잘하던데..

그건 아마 사투리를 쓰니 자연스런 연기가 됐을것이라 그런가보다 그랬다..

 

여기에 나오는 여섯아이들의 우정엔 그다지 큰 공감은 못가져도..

윤제의 순정엔 공감이 가더라..

또 사랑 코드도 맘에 든다..

시원이를 형제가 좋아한다..

윤제..태웅이 형제..

그런데 둔한 시원이는 윤제가 자기 좋아하는줄 눈치 못채고 있었지만..

적어도 시원이는 두 형제 사이에서 선 잘 그어놓지 않고 이리저리 갈팡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형제가 가졌던 사랑도 싫지 않게 보았다는것..

한여자 놓고 두남자 박터지게 싸우는것 나 정말 싫어라 하거든..

 

또 하나 난 다 모르지만 군데 군데 까메오 등장이 많다..

내가 아는사람도 몇되니 내가 모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많았을까..

 

그러니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게 하더라..

난 같이 하지 못했던 시간들이라 공감을 100% 못했다는것..

그게 속이 쓰린것이다..

왜 떠나 살아가지고..

 

드라마 안보시는 우리 친구님들을 위해..

가장 왼쪽 여자 아이..시원이 친구..두번째 은지원..그런데 여기서는 은지원 닮은 도학찬으로 나온다..은지원 닮았다 하면 질색하는..ㅎㅎ

중간이 서인국..우리의 윤제..알럽 오빠 들고 있는 아이가 에이핑크의 시원이..정말 대단히 멋진 케렉이다..

선머슴..공부는 골찌..ㅎㅎ열성적인 토니 빠순이..그옆이 공부 꼴찌 방성재..그리고 마지막이 강준희 인피니티 호야..

 

드라마에는 자주 코미디 나온다..

엄마가 손이 무지 큰것도 가끔은 우습다..

김밥을 말아도 몇십개..전을 부쳐도 다라이로 반죽해서 부치고..

메추리알 몇백개 만들고.. 과일 사라다도 다라이로 만드는..

 

그런데 따스한 코드 하나..

부모 잃은 윤제 형제를 친 가족처럼 아껴준다..

밥 사랑이 느껴지던..

생일때마다..거하게 잘차려주고..

아침마다 같이 밥먹여주고 도시락 싸주고..

그 일상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걸 느낀다..

 

아무튼 이렇게 찌지고 싸우고 하던 아이들도 자라서 이젠 서른 셋..결혼하고 자리 잡고 다들 살아간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있다는것..

내 시간도 그렇게 지나갔다..

8년뒤..아이들 다 키워놓고..뭘 한다는 생각을 이젠 많이 버렸다..

아니다..버렸다기 보다 그게 목적이 아니게 된것이다..

한국가서의 내 삶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느낀 것이다..

지금 처한 시간에 충실하자...

지금 있는 내자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자리고..

하루의 일상이 아름다워야 나중이 아름다울거라 너무 잘알게 된 지금이 감사하다..

지금 내 일상의 시간이 누군가 돈으로 되갚을수 없는 사랑을 배푸는 시간이길 기도한다..

나중의 일은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만들어져 있을거라 믿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