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휴가를 다녀오고 새로 만난 아이들이 네명 있었다..
만 두살 세살 아이들..
남자 아이둘..여자 아이둘..
루이스란 남자 아니는 내가 돌아오기 전부터 씩씩하게 유치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나머지 세명은 아직 엄마 떨어지지 못해 눈물 바다였다..
가장 힘들었던 아이가 브리아나란 여자 아이..
처음 보기는 잘지내는 듯해서 신경을 좀 덜쓴듯한데..언제 부턴가 울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우는것을 본것은 지지난주 게임을 하고 나서이다..
뮤지컬 의자라 해서 음악이 흐를때는 의자 주위를 돌다가 음악이 멈추면 의자에 가서 앉는것이다..
아이들 수보다 의자가 하나 작게 놓여져 있기에 한번에 한아이가 탈락이 되는것..
그 탈락을 견뎌내지 못해서 삼십분 가량 내 옆에서 울었었다..
그 다음부터는 유치원에 도착하자 마자 울기 시작해서..ㅠ.ㅠ
나랑은 그다지 친하지 않아서 그냥 지켜 보는 수준이었다..
가끔은 엄마에게서 자기를 떼어ㅗ내는 선생님이 나쁜 선생님처럼 다가 갈수도 있으므로..
그런데 이제는 늘 울고 있던 아이..
월요일에는 리즈 선생님하고 놀았는데..
리즈 선생님이 세시쯤에 메니저랑 면담이 있어 나가셨다..
그러니 아이는 세상을 잃은듯 울었다..
나를 따라오기는 하는데 너무 울어서리..ㅠ.ㅠ
우는 아이를 한시간 옆에 끼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 만땅인 것이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맘이 들던데..
그래서 어제는 리즈 선생님이 세시에 또 일이 있음을 듣고 브리아나가 도착하자 마자 내가 잡고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월요일에 책을 읽을때는 눈뜨고 관심을 집중한 듯해서..
엄마가 그러는데 책을 무지 좋아한단다..
잘됐네..
브리아나를 위해서 특별한 책을 꺼내자 그래서 정말 거의 세시간을 옆에서 책을 읽은듯..
처음 한시간이 지나자 아이는 안정된 마음이 되는 듯했다..
서클타임에도 재미를 느끼며 행동도 다 따라했고..
엄마의 맘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사진도 열심히 찍어두고..
못믿는 눈치라면 사진이라도 보여줘서 엄마를 안정시키는게 가장 우선이므로..
우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아이의 울음에 엄마의 과도한 리액션으로 유치원 오는 자체가 긴장되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오후 내내 울지 않고 지나갔다..
이제 좀 자신이 생긴 오늘..
브리아나가 오자 마자 책읽어줄까 그러니 내손에 딸려 오더라..
울지 않고 엄마에게 안녕을 고하고..
그래서 어떤 책을 읽을까 했더니 말이 있는 책부터 읽자고..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말은 잘한다..
오늘은 삼십분쯤 책읽다가 이야기를 많이 시켰다..
아기 새들이 엄마 새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장면에서 엄마 새가 뭘 음식으로 가져다 줄까 물으니 지렁이라 말하더라..
우리 유치원 한구석에 지렁이통 있는데 지렁이 가져다가 여기 책속에 아기새들 줄까?
그랬더니 진짜 지렁이를 책속에 넣지는 못한다고 아주 잘 이야기를 하던데..ㅎㅎㅎㅎ
총명한 아이인것이다..
지렁이 보러 나가자 그래서 좀 돌아다녔고..
다시 책읽자 그래서 책읽다가 아이들이 너무 어질어 치우러 간다 그랬더니 치우는것 도와주겠다고..
손가락 파펫을 발견하고는 아이들과 함께 이 파펫 가지고 놀아라 하니 그러겠다고..
그래서 난 브리아나에게서 떨어져 저멀리 가있었다..
가끔은 이런 무관심한 시간도 좋은것이다..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해주니깐..
그래서 브리아나는 오늘 잘 지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지..
이 책읽기에 같이 울던 멜리사도 빌리도 다 안정을 되찾고 행복하게 오후를 보내고 갔으니..
감사하신 하나님 기도를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당신의 사랑으로 통하지 않는 경우가 없음을 보여주셨네요..
은혜로운 시간에 감사를 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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