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름이 좀 늦은 편이다..
그래서 인지 푸후투카와가 요즘 부쩍 눈에 보인다..
물론 푸후투카와는 여기 크리스마스 트리라 불릴정도로 이즈음에 빨간색 꽃을 피우긴 하지만..
그래도 유난히 개화시기가 늦은 느낌..
미샤랑 잠시 나갔다가 혼자 걸어오려는데..
집에 데려다 준단다..
아니..맘이 답답해서 그냥 걸을래..
왜 맘이 답답해요?
그냥 아이들이 다 자라니 나랑 놀자는 사람이 없어서..ㅠ.ㅠ
겨우 방학 이틀 지내고 이런 느낌이라니..ㅠ.ㅠ
미샤가 자기 친구랑 약속을 이룰테니 자기랑 놀잔다..
맘만 고맙다고..할일하라고 그랬다..
집에 있는 막내에게 뭐하고 싶으냐 그러니 친구집에 놀러가서 자고 오겠단다..ㅠ.ㅠ
막내가 있어 난 늘 젊은 엄마였다..그런데 이제 막내는 엄마하고 노는것보다 친구가 더 좋은 사춘기 소녀란 사실..
샤샤는 아파서 누워놀고..미샤는 나가고..막내를 친구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길에 바다를 가보고 싶었다..
푸후투카와는 바다를 배경으로 할때 가장 멋지다는 생각이..
우리집 가는 길에 핀 푸후투카와..
예전 살던 동네 올라가는 길에도 나무에 꽃들이 폈더라..
달려가서 본 바다는 콘월레스 비치..
여름방학이면 자주 찾는 바닷가..
사람들이 가족끼리 나와 있는 모습에 아이들과 같이 왔으면 더 좋았으련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물론 아이들과 같이 왔어도 내가 바다에 풍덩 뛰어들지는 않겠지만..
여기 바다 모래에 철분이 섞여 있다는걸 새삼 보여주는 모래사장 모습..
큰 나무에 꽃들이 대강 반쯤 핀모습..
바다를 배경으로 찍기도 하고..
가까이 들여다 보면 이런 모습..
제일 꽃이 많이 핀 나무 밑에 앉아 하늘을 보다 찍은 사진..
바람에 떨어져 나온 가지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놀이 재료가 되었더라..
나도 진흙 놀이할때 쓰려고 조개를 좀 주어오기도 했다..
혼자서 놀다가 돌아오는 발걸음에..
이제 나도 아이들 다 키웠구나 싶었던..작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아이들이 놀러와 하루에 한번씩 액티비티 찾아 놀던 때도 있었는데..
막내의 말은 해볼수 있는것 다해봤고..다 가봐서 재미가 없다나..
그러니깐 내가 해줄수 있는 것은 다 해줬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왜 그렇게 쓸쓸하게 들리던지..
이번 방학은 어떤 모습일지..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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