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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유치원 일상

메니저 셜리를 보내고..

by youngran 2014. 10. 24.

오늘은 메니저의 마지막 근무일..

메니저 몰래 송별회를 준비하던 우리..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성극 준비하는 줄 알고 노래 연습을 했다는..ㅎㅎ

부모들에게 메니저 모르게 비밀스럽게 이 메일을 보냈고..

아이들에게도 비밀로 해 달라고 하고..

교회 캠퍼스의 윗분 메니저들에게도 부탁을 해서 셜리랑 오전에 미팅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우린 비밀리에 교회로 갔다..

부모님들은 모두 한접시씩 음식을 준비해 오셨고..

 

9시 반에 메니저 등장..

깜짝 놀란 메니저는 눈물을 흘렸고..남편님의 깜짝 등장에 또 놀랐고..

아이들은 마오리족들의 전쟁 춤인 하카를 다니엘 청년부 목사님과 남자 아이들이 함께 해서 메니저를 맞이했다..

Haka dance 하카는 마오리 족 전쟁춤이다..

전쟁에서 상대편을 기죽게 하는 춤이지만 요즘은 여러 형태로 쓴다..

럭비 선수팀 춤으로도 쓰는게 유명하고..

장레식 결혼식 여러가지 행사에 중요히 쓰이는 부분이라 메니저를 맞이하는 남자 아이들의 춤으로는 딱인듯해서..

 

헤드 티쳐인 리지 선생님이 환영사를 하고 여자 아이들이 마오리족 포이 가지고 노래하여 환영인사를 했고..

또 셜리가 유치원에 소개 시켜준 노래랑 마오리 말로 사랑이란 노래를 다 같이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efJdSCkzPo

 

그리고 내가 나가서 모두를 대표해서 기도를 했고..

특히 새로 가실 유치원이 기독교 유치원이 아니라서 더 열심히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을 돌리는 그녀가 다른 이들에게는 어떻게 보여질지..

그래도 말과 행동이 정말 크리스찬이라서 별 걱정은 안하지만..

그래도 너무 다른 환경에서 일할 그녀을 위해 기도를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아침에 깨면 늘 들었다..

남자 아이 하나 여자 아이 하나 나와서 아이들 대표로 기도를 했다..

남자 아이..하나님 셜리 선생님을 축복해 주세요..사랑합니다..선생님..

여자 아이..하나님 셜리 선생님을 축복해 주세요..그리고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셜러 선생님..

다들 생각보다 크게 마이크 잡고 기도를 해줘서 나도 기뻤다..

그리고는 부모교사 모두 합해서 산 메니저 집 가든에 놓은 버드 바스(Bird Bath)를 드렸다..

교회 메니저가 기도를 하고 꽃을 전달했고..

내가 만든 카드를 쌍둥이 아이들 올리버랑 매튜가 전달을 했다..

그리고는 부모님이 오신 아이들은 부모님이랑 같이 식당으로 가고 남은 아이들은 선생님 인솔해서 같이 가서 아침 간식을 하고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와 우리는 일상을 보냈다..

 

 

내가 만들어 메니저에게 준 개인선물..

다른 작품과는 만드는 기법이 달랐다..

물감으로 색을 칠한게 아니고 유리를 넣어 구었더니 저런 효과를 내었더라..

빨간색은 사랑표와 튜율립 꽃에 넣었는데..색이 잘나지 않았지만..

나름 맘에 드는 작품이어서 참 좋다..

 

상자를 열면 사랑이 펴져 나오는 것을 표현하고팠던 카드다..

아이들 개인 사진 한장씩 다 찍었고..모든 아이들이 다 그림을 그려서 만든 책같은 카드..

우리 선생님들 단체 사진도 있고..

내가 한 기도문과 리지 선생님이 송별회때 메니저에 대한 말씀하신것을 붙여 드렸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비가 살짝 오는 아침에 기도시간에 좋은 날을 주십시요..기도를 했다..

흐렸다가 개었다가..

하루종일 지맘대로더니 퇴근하는 오후엔 이리 맑아줬다..

 

셜리 메니저는 정말 지도력이 뛰어났던 메니저였다..

환경을 멋지게 만드는 능력도 뛰어나고..

아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도 참 많다..

특히 특별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즉 자폐아이거나 입양아들..정말 정신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다..

이런 아이들 다루는 법도 너무 좋다..정말 유연하게 아이들을 다루는데..

소리 높이지 않고도 아이들이 말을 듣게 되는 모습을 보면 난 존경심이 절로 일었다..

선생님 하나하나 장단점을 잘 살려 개개인의 능력을 100% 이끌어 내기도 잘했던 선생님..

그냥 메니저의 선에 머물러 있었던게 아니라 내 자리에 와서 내 친구가 되어줬던 분이기도 하다..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부분을 잘 이끌어주셨기도 했다..

친구들 말로도 공부할때도 난 교육 재료 만드는 여왕이라 불렀다..

난 한국가서 유치원에서 근무하거나 고아원에서 근무하고 싶어했으므로 교육재료 엄청 모았거든..

책이랑 게임이랑..음악 시디도..

진흙공예도..모자익공예도..

모두 유치원에서 쓸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하려고 

 

자연교육재료를 제공하는 것에도 난 신명나 한다..

라로사 레스토랑 에서는 조개 껍질을 얻어왔었다..

라로사 레스토랑..가리비 조개를 가지고 음식하는 음식점이란걸 알아서 일요일에 방문을 했고..

조개를 모아준 레스토랑에 감사하는 카드를 만들어 전달했고..

아이들이 미술실에서 뭘 만들고 하는데 필요한 자연 재료를 조경센터에서 여러가지 종류의 돌을 그냥 주셔서 그곳에도 감사 카드를 만들어 전달을 했다..

조개..돌들로 밖 울타리에 숫자를 달아 놓았고..

그 밑에 피터 할아버님이 주셨던 나무..돌들 놓아서 아이들이 그림을 만들거나 숫자를 쓰거나 하도록 격려하는 일들을 좋아라한다..

 

이런 모든것에 대해 메니저 나를 참 많이 칭찬을 해주었기 때문에 나 정말 열심히 했다..

이제 메니저가 가고 나혼자만 이런 교육 재료 만들기 제공하기를 계속하겠지만..

그래도 나 혼자 재미나 하며 열심히 해 볼려고..

이런 다짐을 혼자 하면서..나도 내공이 생겼나보다 그랬다..

남들의 반응에 의해서 내가 하는일이 기쁘고 기분 쳐지고 하지 않게 된것은 그런 내공이 쌓여서 일거란 믿어지니깐..

아무튼 메니저는 갔다..

그런데 그녀의 집이 내 진흙공예 공방 옆이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은 집으로 들러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는 생각에 맘이 덜 허전했다는..

좋은 친구는 오래 옆에 두고 소중히 하고픈게 내맘..

 

이젠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선생님이고 싶은..

메니저가 가고 메니저가 담당하던 학생을 내가 맡게 되었다..

유니텍이란 대학은 실습위주의 대학이라 일주일에 두번만 대학을 가고 나머지 12시간은 돈을 받던지 아니던지 유치원에서 근무를 해야한다..

유니텍 2학년 학생인 제나를 받았다..

제나는 참 좋은 학생이다..

아이들을 많이 다루어봐서 일도 잘해낸다..

지도교사를 맡기는 했는데..

뭐 자신있게는 아니지만 열심히는 해 보려고..

이런 지도교사도 많이 해봐야 잘 해낼수 있을것 같아서..

그래야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진짜 선생님이 되지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