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부터 날이 무지하게 추워졌다..
봄이다..했더니 다시 겨울처럼 비오고 바람불고..
그래서 벚꽃을 보러 가기로 한 계획을 쌍둥이 엄마 카트리나가 가고 싶지 않단다..ㅠ.ㅠ
비 오면 어때?
내가 미친사람 인가?
꽃보러 비와도 바람불어도 가고 싶은 내가 이상해 보여도 난 가고싶었다..
진흙 공예교실에 가자 그러면서 나섰다..
비오고 바람불어도 교실안에서는 따스하고 좋았다..
친구줄 선물로 컵을 만들려고 했는데..
물레는 조금 자신이 없어서 그냥 만들어진 컵을 사다가 그림을 내가 그려 넣었다..
선생님 샘플집 보고 만들었는데..
아직은 선생님처럼 선이 곱지 못하다..ㅠ.ㅠ
샤샤는 나가서 자취를 한다..
그게 여기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어른이 되는 과정인것이라 믿는 딸..
다행히 공방 옆에 살아서 데리고 보타닉 가든에 가서 점심부터 먹었다..둘다 배고팠으니..ㅎㅎ
페투치니..
스테이크 샌드위치..
점심 먹고 비오기 전에 나가서 돌아보자 했더니 나가자 마자 비가 바람을 몰고 왔다..우리는 잠시 서서 비를 피했고..
비가 조금 잦아지자 나가서 꽃을 보았다..
바람 때문에 꽃비가 내릴줄 기대했더니 이제 막 피기 시작한것인지..아직 튼실하게 나무에 달려있는 모습이 안심이 되던..
비가 조금 그치는듯해서 조금만 더 있다 가자 했더니 다행히 샤샤도 가든을 제대로 걸어본 기억이 없다며 같이 있어줬다..
그런데 하나님은 날 그냥 미친 사람으로 만들지 않으시고 비가 그쳐주고 파란 하늘이 나왔다..
감사 또 감사..ㅎㅎ
나는 왜 이리 이맇게 무리져 피어있는 꽃들에게 심장이 뛰는지..
이 화사한 분홍색이 왜 이리 좋은지..
첫사랑 느낌 같다고나 할까..
샤샤가 있길래 사진 몇장 더 찍어 달라고..
울 샤샤도 꽃앞에 세우고..
맘까지 이리 화사했다면 더 좋았을것을..
이 좋은 풍경에 맘은 아렸으니깐..
좀 걷다 보니 등나무에 꽃이 화사하게 달렸더라..
우리집에는 꽃필 기운이 아니던데..ㅠ.ㅠ
나도 꽃속에..
이런다고 내가 이리 화사한 꽃이 되는것은 아닌데..ㅠ.ㅠ
두주전에 색칠한 것들을 찾아왔다..
색이 내가 상상하던것보다 너무 흐리하게 나와서 속상했는데..
공방 선생님은 이런 자연스런 색이 좋다고 하신다..ㅠ.ㅠ
우리집 현관앞에 이리 올려놓을것이다..
오늘처럼 바람불때를 생각해서 공사장에서 쓰는 풀로 붙여 놓으면 좋겠다 생각을 했다..
이리 올려놓으니 색이 벽돌이랑 어울리나?
이것도 초록색이 더 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삼촌은 도기 한지 이년 넘게 지나 색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셨다고 하니..아직 초보인 내가 더 노력해야 하는것이다..
처음에 이 작품들은 마당에 있는 울타리에 걸어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바람부는 요 며칠에 어머님께서 맘이 바뀌셨다..
저것들 걸어놨다가 깨지면 아까우니 그냥 집안에 두자 하신다..
그래서 이것들은 제자리를 찾아 걸렸다..
해바라기 색이 화사하지 않아 속상했지만 우중충했던 올빼미랑 같이 있으니 톤이 비슷해서 다행이라 그랬다..
이렇게 내가 보고 싶은 꽃도 보고..맘은 아리한 추억속을 헤메어 다니고..
봄인데..왜 이러냐?
봄이라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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