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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해지기로 선택한다..
꽃 과 풍경..

피터 할아버님댁 방문..

by youngran 2014. 8. 23.

피터 할아버님은 시어머님과 같이 근무하셨던 로즈메리 선생님 부군이시다..

가까이 살면서도 왜 그리 자주 찾아뵙지를 못했는지..

일년에 한번 정도 그것도 수선화 필때 찾아 가본게 다인 그런 상황..

올해는 특히 비가 주말마다 오거나 흐리거나 해서 더 어디 가고픈 맘이 적기도 했었다..


올해는 특히 할아버님 댁에서 유치원에서 사용할 나무가지를 구해올까 하는 맘으로 방문을 약속한것..

오랜만에 전화를 드렸어도 기쁘게 받아주셨던 로즈마리 선생님..

지난주 전화를 드리고 오늘 다녀오게 된것..날이 엄청 맑아줬다..



지난 주말에 와인 세일에서 샀던 와인 두병 들고 

피터 할아버님댁에 갔더니 할아버님 벌써 정원 손질 중이시던..

로즈 마리 선생님은 외출하셨다고..

꽃들은 여전히 이쁘게 피어있고..

두달 동안 영국 여행을 하신뒤라 정원이 엉망이라는데..

내가 보긴 이쁘기만 하더라..ㅎㅎ

봄느낌 물씬 나는 노란색 꽃..



계단에 놓인 무당벌레가 나에게 아이디어 하나를 주었다..

모자이크로 나비를 만들어 할아버님 드려야겠다는..

할아버님 정원에 잘 어울릴듯..

리빙스턴 데이지 종류가 많이 피었더라..



벽난로용 나무들..

여기서 단단하게 잘 말려진 나무가지를 몇개 얻었다..

유치원 아이들 모래 사장에 제공한 자연 교육재료로 사용한 예정..

이것이면 되냐고..옆에 잘라진 대나무를 보고 반색하는 나에게 파란색 대나무도 있다고 


트렉터 가지고 정원으로 출동..



수선화 언덕에 수선화가 거의 다 져가고..



그늘진 부분에 몇개 살아남은 수선화들..



언덕 저편에도 몇개 살아있던데..

가져갈만큼 따 가래서 나는 언덕에서 수선화 따는 여인이 되기로..ㅎㅎ





내 꽃병에 들어갈 만큼만..

아직 피어있던 꽃이 있었는데..민달팽이들이 꽃잎을 가만두지 않은 상태..

이것 두배 정도 땄을거다..

프라타너스 나무들이란다..

나무 가지가 맨들하니 아이들이 가지고 놀아도 손 다치지 않을것같아 가지가 있으면 주십사고....


자연적으로 꺾여진 나무 가지..

잘 잘라서 바구니에 넣고..


크기가 작은 대나무를 세개 잘라주셨다..

작게 잘라서 철사로 연결해 밖의 울타리에 걸어 장식할 숫자 만들기를 할 재료로..





항아버님이랑 나무를 가지고 올라와서 이 길을 걸었다..

여기 속이 주황색인 수선화가 몇개 더 있을거라셔서..이쁜 꽃을 더 주고 싶어하시는 할아버님의 맘이 느껴졌던..

이길엔 레몬..라임..그래이프 푸르츠등 과실 나무가 많아 걸으면 향긋한 레몬향이 난다..

레몬과 라임도 몇개 얻어오고..

뭐든지 주고 싶어하시던 할아버님..

따스한 햇살 아래 목련은 느낌이 좋았다..









딱 저만큼을 친구집에 내려주고..또 저만큼을 시어머님 방에 꽂아드리고 내 꽃으로 저리 현관에 두었다..

할아버님이 사간 와인을 너무 좋아라하셨다..

달달한 후식 레즐링 와인이랑 로제..이제 좋아하시는것 알았으니 다음에도..

안으로 들어와 보니 벌써 점심 시간 넘었던..

한시간 넘게 정원에서 나무 잘라주셨던 할아버지..

그린티랑 사가지고 갔던 밤과자를 같이 나누며 잠시 더 이야기를 하다가..

할아버님 점심도 안드셨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실에서는 집앞의 목련이 보였고..햇살 따스하니 오클랜드 전경도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아직 건강하셔서 영국까지 두달 여행도 가능했던게 더 감사했었고..

올해는 좀더 자주 찾아가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할아버님 걸으실때 어깨가 좀 많이 쳐져 있었다는것이 내 느낌..

80세 넘으신 분이라 이정도 정정하신 것도 복이지만..

옆에 있을때 잘하자..자주 가서 뵙고 이야기 나누고 하는것도 좋은 일이라 여겨졌다..

물론 내게도..

오랜만에 화사한 주말..행복한 시간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