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님 방에서 먼저 봤던 것이다..
세시봉..
그 단어 자체는 내게 울려주는게 없었다..
그곳에 나온 가수들의 이름들..송창식..윤형주..김세환..조영남..
내가 다 아는 가수들..
통기타 하나씩 들고나와 화려하게 몸을 흔들어 대지 않아도
잔잔한 그 기듬에..목소리에 가사에 맘이 녹아드는듯..열한시 넘으면 자야하는데..
끄지 못하고 나중에는 일어나 앉아서 이걸 봤다..
감동스러워서였다..
안나님 말처럼 이장희란 사람이 나오고 나서 더욱 그랫던..
그가 써가지고 나온 친구들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그들이 보여줬던 우정들의 모습에 눈시울이 적셔지던..
그들이 부는 노래들이 묻어있는 내 시간들은 어디갔나?
다 잊은줄 알았다..
그런데 기억 저편에 어딘가 넣어져 있었더라..
대학때 첫사랑이 불러줬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에 대한 기억도 있고..
통영서 교사할때 아이들이 불러줫던 비 노래도 있다..
참 노래란것이..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고 행복하게도 하고 위안을 주기도 한다는데..
그 모든것이 이 세시봉 시간안에 다 들어 있었는듯..
그들의 아름다운 화음..
각자가 가지는 음색과 특징들..
서로 달랐지만 음악이란 것안에서 우정을 키웟던 그들을 보면서 가슴이 훈훈해졌다..
난 근래에 드림하이를 보고 난 이후라 그 아이들 생각도 났다..
그 아이들이 나이들면 이렇게 모여 서로를 아프게 하고 사랑하고 화해했던 시간들을 기억할까?
이런 오래된 우정들을 나눌까?
뭐 이런 생각까지..
아마 내 정서에 맞는 노래들이었고..
내 추억들과 연결되어 있는것들이라 더 내게 다가왔던..
잠이 올것 같지 않은 밤이다..
눈을 감으면 내 이십대와 오십대 중간 어느부분에서..
그리고 뉴질랜드와 한국의 어느 부분에서 내가 서 있을듯..
기본음 하나만 주면 이렇게 절로 퍼지는 음들처럼
내속을 들여다 볼수있는 노래하나면 이렇게 내 맘은 온통 어디론가 날아간다..
이리 하늘 끝에서라도 만날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면 좋겠다..
꿈속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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