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고고 부부를 저녁초대를 했다..
사실 점심때 내가 요리하는것을 보고 가신지라..
오늘..아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다들 장례식에 다녀오셨더라..
난 막내 아프다고 안갔었다..
사실 안지 오래되는 할아버지 였는데..
너무 말도 안하시던 좀 특이한 분이었는데....
음식도 많이 남았고 그래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고모 부부 한국음식..일본음식..다 너무 좋아하신다..
저녁식사후에 고모부부가 연극장에 안내원으로 자원 봉사를 하신단다..
시어머님 하시기로 되어있었는데..몸이 별로 안좋으시니 나더러 대신 가겟냐고..
늘 가던 플레이 하우스니까 좋다고 따라나섰다..ㅎㅎ
덕분에 공짜로 연극 구경을 하잖아..
8시 공연인데..우린 7시 15분까지 가서 자리배치며 교육을 받고..
와인도 한잔 주시더라..
이 연극은 여기 와이타커리 시티카운실..한국으로 치자면 구청에서 주관을 하는
GOING WEST 문화주관행사의 하나로 이루어 지는것이고 도서관에서 지원을 많이 하는것이란다..
그래서 자원봉사자 구할때 고모가 신청을 했었고,..
덕분에 나도 가게 되었다는..
연국은 딱 두사람이 나와서 여러 상황에서 여러 사람의 역을 하는 그런것이었다..
무대 장치도 딱 의자두개..기타 두개..
그 의자가 배 난간이 되기도 했다가..
공장 작업대도 되었다가 인터넷 할때 앉는 의자도 되었다가..의자 두개를 올리면 술집 탁자가 되기도 했고..
두개 붙여서 배가 되기도 했더라..
참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말 그대로 사랑..
뉴질랜드 마오리 여자 아이하나 뉴욕에서 노래를 부르며 성공한다..
그래도 그녀의 마음속에는 늘 두고온 옛날 애인이 남아있다..
그래서 다 버려두고 다시 자기 고향으로 돌아온다..
처음에 돌아와 옛날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다시 말해도 마음의 상처로 인해 그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다 그남자친구의 가장 친한 랑이라는 친구가 죽자 다들 슬퍼하고..
그 슬픔속에서 그남자는 자기 옆에 있어준 옛날 애인을 다시 보게 된다는..
정말 인생이란 무엇인가?
살고 죽는것은 무엇인가..생각해 보게 하더라..
그리고 고향..
그것이 주는 마음의 안식도..
삼촌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마오리말로 노래를 부를때 그때서야 자기가 다시 돌아왔구나 하고 안심하게 된다던..
그런 삶의 돌아올 집이 되어주는 그 누군가의 존재..
내게는 있나?
안내를 하기도 하고..그건 진짜 내게 첫 경험이었다..
사랑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던 저녁시간..
집에 와서도 몇잔 마신 와인으로 마음만 아련하다..
이 두사람이 주인공..
와인 주었던 아저씨..이런사람들도 다 플레이 하우스 멤버로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다..
고모와 고모부..
처음 고모부를 소개할때 신랑이 한말..
몸은 성냥처럼 말랐고..코만 크다고..
박사 학위까지 있는 인테리다..
자상하기는 또 어떻고..
아이없는 두분 정말 처음처럼 사랑하며 사시던데..
우리 아이들 고모부부처럼 살고 싶어한다..
세상도 자유롭게 다니고 아이들도 없고..ㅎㅎ
그런데 난 우리아이들땜시 내가 사는것 같으니 불평할게 못된다 이거지..
우리아이들도 엄마의 그 사랑을 느껴줬으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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