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며칠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어디도 못 가고 집에 있으니 심심해서
니나 샘하고 같이 만들던 크리스마스 리스를 혼자 다 만들어 버렸다..
둘 다 일을 하고 니나 샘은 어린 딸도 있어 사실 시간 내어서 펠트로 뭘 만들기가 힘들었다는..
날이 좀 맑아 산책을 나갔다..
요즘 날씨는 해나다 비 오다 오락가락해서 해 날 때 어디라도 빨리 나갔다 와야 한다는..
그런데 공원 입구에 뭔가 허전..
큰 나무 앞에 있던 단풍나무가 없었다..
물이 다 빠져 나간 곳은 허전했고..
그곳을 햇살이 메꾸고 있더란..
불꽃나무는 아직 피고 있었고..
진흙탕인 벌판을 잘 걸어서 나무까지..
꽃은 이렇게 피어있었다..
집 뒤에 레몬트리는 레몬이 주렁주렁..
공원 들판에는 작은 들꽃이 피어나고..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냥 보아도 무지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이 작은 꽃이 이뻤다..
데이지 꽃을 아주 가까이서 크게 잡아..
들판의 햇살은 오묘했고..
아무도 없던 공원에 플라잉 폭스가 있길래 오랜만에 한번 타봤더니 무섭기 까지..ㅎㅎ
참새들이 많이 앉아 있어 날려보았다..
물이 빠져 나간 자리..
내 기도 자리..
잠시 앉아 기도를 하다가 생각난 것..
2시에 아이들과 줌 미팅이 있다는 걸 잊고 나왔다가 생각이 나서 빨리 기도 하고 집으로..
감사기도를 걸으면서 했다는..
돌아오면서 봤던 하늘..
햇살을 받은 이 꽃은 이뻤다..
제비꽃..
노란 들풀..
자세가 우아하다..
우리집 뒷마당에 이웃집 마로니에 열매가 떨어져 새싹을 틔우는걸 다른 것들은 모조리 뽑아서 버렸는데.. 두 개는 남겨 이렇게 창가에 두기로..
무슨 오아시스 처럼 느껴졌던 것은 재작년 락다운 때에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 짬짬이 펠트로 맛나는 걸 만들고 있다..
그냥 시간을 보내기 너무 허전해서..
만들면서 집중 안해도 보기 편한 드라마 한 편을 넷플릭스에서 틀어놓고 보고 있다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라는 드라마..
악당이 거의 한명도 없고 모든 이들이 트라우마를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너무 따스한 맘의 캐릭터들이 있어 맘 편하게 보게 된다는..
살인 들어가고 나쁜 사람 나오고 하는 드라마보다 훨 맘 편하게 보고 있다는..
나는 사실 드라마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보기가 힘들다..
이주 정도 묵혀두었다가 갈등이 긍정적으로 해결이 되면 챙겨서 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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