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과 풍경..

피터 할아버님댁 방문..

youngran 2016. 7. 30. 17:33

마당에 벌써 수선화가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벌써 봄인가?

비가 너무 오는 날씨라서 좀 따뜻해 졌다해도 체감 온도는 영 꽝인 지금..

로즈메리 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마당에 수선화가 지천이니까 집에 놀러오라고..

수선화 하면 내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고..

작년엔 제법 찾아뵌듯한데..

올해는 뭐가 바빴다고 한번도 못 가뵈었는지..집에서 20분정도 떨어진 곳인데..

사실 크리스탈 마운틴을 가거나 지완이네 할머님댁 가거나 하면 그쪽으로 지나가긴 하는데..

전화도 안하고 무작정 찾아뵙는 것은 여기에선 예의가 아니라서 뵙고 싶은 맘이 들었어도 못찾아 뵈었었다..

로즈메리 선생님 보다 피터 할아버님이 늘 더 보고 싶은 나..

그런데 할아버님 보다 먼저 나를 초대해 주시는 선생님..

남은 반년 동안에라도 더 많이 챙겨서 찾아뵈어야지 생각하게 되더라..

로즈메리 선생님이랑 시어머님이 같은 학교서 근무를 하셔서 두분이 먼저 친구였고..

챙겨서 찾아 뵙는일은 내가 더 많이 했고..

아무튼..

어머님이랑 같이 점심 초대를 받아갔다..

어머님이랑 로즈메리 선생님이 이야기 하실 동안 난 꽃 구경하겠다고..

원하는 만큼 둘러보고 꽃도 마음껏 따 가라고..

비가 많이 와서 정원이 질다고 장화까지 내어주시면서..


저 창문이 나 있는 방에서 보는 풍경은 참 멋지고 영화에나 나올듯한 느낌의 방들이다..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면..



나무아래 수선화가 지천으로 핀게 보였다..

에고 이쁜것들..


한참을 바라 보다가..



사진도 찍고 나서는 수선화를 따기 시작..



매년 수선화 지고나면 구근 챙겨서 저리 다른곳으로 번식을 시키셔서 이 넓은 정원에 수선화가 가득한것이라는..



이제 정원 다른쪽 언덕으로 가면..



이제 시작이라 아직 다 피지는 않았지만..

벌써 많이 폈더라는..


항상 질어서 자주 내려와 보지 못한곳까지 내려와서 꽃 감상을 하고..

비가 조금만 덜 온다면 이 언덕에 자리 잡고 누워 하늘도 보고 꽃들도 감상하며 피크닉을 해보고도 싶다는..








불루벨 지천으로 피는 곳으로 걸어가다 보니 나무들이 다 잘라져 있더라..

너무 자라서 풍경을 가린다더니 올해는 과감히 자르셨네..

집에서 정원 돌보는 일로 하루가 다 가겠다 싶게 넓은 정원을 두분이 손수 다 가꾸며 지내신다는..

몇트럭 다른 사람들 장작 하라고 주고도 저리 남아있단다..

올해는 본 파이어 (모닥불) 크게 하시겠다 싶은..



불루벨은 아직 다 자라있지 않았고..



이 벚꽃길에서 꽃을 본 기억은 없지만 항상 거닐고 싶은 곳이다..

여기서 산비둘기 큰것 보면서 할아버님이 말걸던 기억도 나고..


저 의자에서 막내랑 사진 찍은 기억도 나고..

저 벤치에 할아버님이랑 앉아서 두분이 어찌 만나셨는지 옛날 이야기도 듣고 불루벨도 감상하고 그랬었지..





목련과 꽃은 흐드려지게 폈고..



이길을 걸으면 할아버님이 레몬 따서 주시던 기억도 나고 ..로즈메리 선생님이 가드닝 하시던 기억도 나고..

피터 할아버님 댁은 내 기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레몬트리..



이렇게 작은 길도 걸어나오니 비가 뿌리더라..

점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에도 비 엄청 오다가 개었다가를 몇번이나 했고..

12시에 도착해서 4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할아버님 선생님 영국 다녀오신 이야기..인도 다녀오신 이야기 한참 듣고 그집 손녀 손자 이야기도 한참 듣고..

어머님은 책도 빌려오시고 나는 꽃도 엄청 얻어오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만큼은 현관에 또 이만큼은 이층 거실에 또 이만큼은 데보라 선생님께도 이만큼 드리고도 또 이만큼 남아있다..

내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집에 꽃을 주러 들러야겠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더 자주 만나고 싶은 내맘이 행동으로 더 자주 이루어지길 바래보면서..

감사함으로 이 귀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