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에서..
한산도에서 돌아와 다시 배를 타고 연화도로..
어디서 들은 섬이름이지?
아마도 드라마속에 나왔던 섬같았는데..
그 드라마에선 진주 바로 옆에서 갈수 있는 섬처럼 보여서 난 사실 어디 있는 섬인지도 몰랐던 그섬..
그냥 가보자 그랬다..
혼자인 나는 어디든지 갈수 있었으므로..
배안에서 내 옆에 앉은 아가씨가 말을 걸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기는 그 드라마때문에 들어가는것이라고..
난 드라마를 보긴했어도 딱 그때문에 들어가는게 아니었지만..대화할 상대가 생긴건 반가운일..
사실 그날을 연화도에서 보내고 싶었으니깐..
소연이란 아가씨도 일박 하려고 한다고..
배에서 내리자 우리 가방을 본 섬 아줌마 우릴 부른다..방 구하세요?
네..그럼 두사람에 4만원 해 드릴께요..우리집 가요..
사만원이면 소연양이 전화로 문의할때 들은 정보로는 한명 방값이었다고 그래서 흔쾌히 항구옆에 방을..
방 구하고 출렁 다리 찾아서 섬 깊은곳으로..
얼마나 많이 걸어가야 할지 몰랐지만..
주인 아줌마가 오늘 자고 가니깐 천천히 걸어서 잘 다녀오세요 그랬다..ㅎㅎ
연화 초등학교..
숲길을 걷는데..아름다운바다 모습이 펼쳐지고..
같이 걷는 사람이 있으니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노래도 같이 듣고 이야기도 같이하고..
다리까지 한시간 넘게 걸었었다..
여기서 보이는 작은 마을에 숙박시설을 알아봤던 소연양은 웃었다..
그 짐을 들고 여기까지 걸어온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며..
숙박을 항구 옆에 구하고 짐을 내려놓은게 얼마나 잘한일인지 말하더라..ㅎㅎ
다리옆 바위에서..
섬에서 제일 꼭대기 같았던..
해가 어스럼하게 지는듯해서 항구로 돌아가기로..
사진찍으며 어슬렁 거리며 내려왔더니
해는 벌써 다 져버리고..
이런 느낌의 바다는 처음인듯..
주중이었고..섬에 머무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식당들 마저 다 들어가고 딱 한곳 남았더라..
우럭 매운탕 시켜서 둘이 먹고..
이리 이쁜 소연양은 서울 사람인데..제주 살면서 웹 디자인 한다고..
나에게도 그녀에게도 둘의 존재는 감사한 것이었다..
이 멋진 풍경에 혼자 걷고 혼자 사진찍는 일이 없어서..ㅎㅎ
다음날 섬에서 나와 충무김밥으로 아침을 같이 나누고 각자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