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A 공연을 보고..
비가 무지하게 내리는 요즘..
겨울인지 봄인기도 구분이 모호한 날씨로 맘이 쳐져 있는데..
명화 선생님 생일 핑계로 아바 공연 티켓을 두개 예약을 했다..
사실 돈 지오바니 공연을 보여 주신뒤라 나도 같이보고 싶은 공연을 챙기던 차였는데..
사운드 오브 뮤직은 시어머님이랑 가버려서..
아바 공연?
진짜 아바일까?
그런데 세일 테킷이 날아오는 걸 보고는..ㅎㅎ
호주의 아바 닮은 사람들의 짝퉁 아바 공연인것이었다..
뭐 그래도 노래는 같이 잘 부른다고 하니..
사실 부루스 메이슨 공연장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었다..
매번 공연이 있다고 해도 여기서 하는것은 내가 잘 모르는 곳이라 선듯 티켓을 사지 않게 되더란..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가게 되어서 불안했었다..
명화 선생님은 토요일에 한글 학교에서 유치부를 맡아 봉사를 하시니 내가 운전을 하리라 생각을 했고 그러고나니 좀 부담되어서12시부터 나서서 길찾기..
구글 지도에서길을다 찾아뒀지만..
처음은 항상 불안한것..
사실 가다가 한번 길을 잃었었다..
그래도 지도 덕분에 잘찾아 보고나니 확 안심이 되던..
공연때만 잘 차려입고 오는 사람들 많다..,
여기 여섯분의 머리 띠가 내게는 신선하게 다가오더라..
한사람이 아니고 단체로 하니 덜 부끄럽겠다 싶기도 했었고..보기도 신나 보였다는..
나도 크리스 마스 공연때 한번 만들어 써 봐?ㅎㅎ
그런데 이불 짜리 가게에서 파는 것이란다..
명화샘이랑..
난 왜 화장도 하나 안하고 나선거지?
늘 이런 무습이라서..ㅠ.ㅠ
공연 중간에도 사진 찍는 사람들 많았는데..
난 후레쉬터지는 디카라서 참았다가 앵콜 공연할때 가수가 서서 노래 부를때 몇장 찍었다..
내 자리는 맨 앞줄..
가수들 표정까지 다 보였고..노래하면서 나랑 눈도 맞추어줬던 가수들에 즐겁기도 했다는..ㅎㅎ
제이슨 므레즈 공연을 아주 아주 뒷쪽에서 보고온 뒤부터는 공연 표 살때 좌석에 집착한다..
제이슨 므레즈는 딱 가수 한명하고 드러머한명 나와서 움직임도 별 없는 노래를 부르니 먼 뒤쪽에서 보긴 너무 아쉬웠다는..
여자들이 신나게 노래를 잘불렀다..
아바 노래 자체가 요즘 현란한 춤을 출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우리도 손 흔들고일어나 간단히 춤추는것으로 만족..
일어나서 댄슁퀸하고 마마 미아 두곡 따라 춤추고 났더니 에너지 방전..
무슨 클럽이냐..ㅎㅎ
힘 없어서 못놀겠다..슬프고도 웃긴 진실..
뉴질랜드 사람들 공연 보면서 너무 젊잖다..ㅎㅎ
이리 유명한 노래들을 따라 부르지도 거의 않고..
한국에서 공연을 보지 않았지만 유튜브 같은 곳에서 챙겨본 가수들 공연에는 때창이 빠지지 않고 환호도 대단하던데..
여긴 겨우 일어나요..가수가 외쳐야 일어나고..ㅎㅎ
그래도그리 반응 없는 관중들 데리고도잘 놀게 하더라..
자주 일어서게 하고 춤추게 하고..
덕분에 나도 일어나서 신나게 소리치고 춤추고 했다..
나와서 싸인까지 해주는 친절함도..
끝나고 왜 나 혼자냐고?
명화샘이 중창단 리허슬 있어서 가셔야 했다..
왜 이런날에 나혼자 두고 가시냐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혼자 잘 놀아요..를 많이보여줘서 날 이리 버려두고 가셨나 부다 싶으니 슬펐다..
평소에 "혼자는 슬퍼요..같이 놀아줘요"를 더 했어야 했나?
공연장을 빠져 나오면서 보게 된 바다..
바다가 이리 가까이에 있었어?
그럼 가 봐야지..ㅎㅎ
난 비오고 바람부는 바다를 꼭 봐야 했을까?
안개 자욱한 바다에 슬퍼서 눈물 날라 했던,..,
저 멀리 랑기토토섬은 아련히 떠 있고..
그래서 혼자 한국사람이 하는 중국집으로..
난 사실 어제도 중국집에 혼자 갔었다..
생발 앓은것 때문에 항상제를 먹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가슴이 눌려서 소화가 안돼는 그런 느낌이 아침 내내 있었었다..
가슴을 치며 아파하니 생전 바라만 보고 행동이 없던 루이스가 다가와 걱정하며 안아주고 갔다..
리지 선생님이 조퇴해서 병원 가보라고..
병원에 들렸는데 가슴이 아프다는 소리에 간호원들 총 출동..
마이란타라는 소화제를 먹고 오분 후에도 통증이 가라 앉지 않자 심전도 검사를 했다..
그게 이상이 없어 그냥 소화의 문제 같다며 보내줘서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이상한 기분이었다..
심장병이었다면 그냥 죽었을 수도 있는 것이라는..
우리 나이가 주는 이 소심함에 나 혼자 우울해 했었다..
집에 와서 낮잠을 자고도 통증은 가라 앉지 않았지만..
샤샤가 자취를 하다가 집으로 지난주에 돌아왔건만 차가 작아서 옷들과 사소한 짐들만 옮긴 뒤라서 책상이나 책장등을 가지러 갔다가..
더불어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한 진흙 작품들이 구어진 걸 가지고 오기도 했다..
아이를 친구집에 데려다 주고보니 세시간 넘게 운전을 했더라..
샤샤랑 저녁을 같이 먹을까 했던 나라서 그냥 들어오기 허전하기도 했고..
혼자 짜장면 먹고왔었다..먹고 싶은것 먹고 옆 한국마트가서 활명수 하나 사먹고 돌아오니 가슴통증이 사라졌던걸..ㅎㅎ
뭐 그런 느낌..먹고 죽은 귀신은 혈색도 좋을거라는..ㅎㅎ
아무튼 공연을 신나게 보고도 맘이 시원하지 않은건..
너무 혼자라는 이 사실 때문이리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