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살고 죽는 일..

youngran 2014. 7. 14. 19:01

오늘 아침에 전화 한통.. 늘 오던 대리교사 엔젤의 남편이 어제 돌아가셨단다..

심장병이 있어 늘 아프셨던 분이기는 하지만 지난 월요일에도 멀쩡히 걸어다니시던 분이라 실감이 덜 났던..

퇴근후 꽃을 사 들고 카드를 써서 집을 방문 했다..

엔젤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집은 온통 십자가와 성화로 장식이 되어 있었고..

엔젤 선생님은 뭔가로 바쁘신듯했다..

사모아 출신이라 남편의 장례도 사모아에서 하기로..

장례를 사모아에서 하자니 해결해야 하는일이 너무 많았다..

하얀 옷을 사고 비행기 티켓을 사야 하고..

아이들과 다 같이 가면 단체 할인이 된다 그래서 돈 거두고..예약하고..

엔젤 선생님은 너무 바빠서 슬퍼할 시간조차 없어 보였던..


꽃을 드리고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같이 하고 집으로 오면서 문득..

난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직 젊다지만 누구나 한번은 생각해 보는 장례식..

난 그랬다..

고향에 돌아가자..

고향가서 죽자..그렇게..

그런데 이젠 그 간절했던 소망을 하나님손에 올려드리고 한국에 가게 된다면 

하나님의 시간의 하나님의 뜻아래서 숨쉬는 일처럼 해야 할일이 생겨서 한국에 가게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터라..

지금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해 줄수 있을까?


내가 여기서 죽으면 여기에 묻어주고..한국서 죽으면 한국서 묻어다오..


누군가 그랬다..장례식은 살아있는 자들을 위한 행사라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모든것을 맞추어 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었다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 삶에 대한 생각도 든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은 어떠 하였는가?

잘 살아왔던가?

지금부터 죽을날까지도 잘게 쪼개어 보면 무한대의 시간을 만들어 낼수 있다..

그 남아 있는 한정된 시간속에서 무한대의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하루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가?

늘상 해보는 고민이기도 하지만 늘상 답이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