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 52세 생일..

youngran 2014. 6. 13. 18:21

오늘은 내 생일..

나이들면서 사실 생일 같은것은 그다지 챙기고 싶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생일을 너무 챙겨주는 스탈이라..ㅎㅎ

생일에도 일해야 한다고 맘을 털어 놓은적이 있었나보다..

벨린다 선생님이 한국친구 만나서 커피라도 해라 그러셨는데..

사실 여기에 내 한국친구가 한명도 없다..

정말 오래 오래 잘 지내다가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캐나다나 호주로 재 이민을 전부 가버렸기 때문이다..ㅠ.ㅠ

그럴때 마다 하나님 영란아 나랑 이야기 하면서 놀자 그러시는듯하다 혼자 위로도 하지만..

가끔은 친구가 없어 외롭다 여겨질때도 있다..

그게 올해 생일이었다..


우리 대화를 들은 리지 선생님이 오늘 학부모 게시판에 내 생일이라고 올려두셨다..ㅎㅎㅎ

미치..

그런데 그것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학부모..아이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았었다..

생일 그림..생일 허그..등등..

이틀동안 우리 선생님들만 근무를 하다보니 다들..아~~~~~ 아이들 그립다 그러시더라..ㅎㅎ

날이 맑아서 밖에서 축구하고..

축구는 점점 선수들이 늘어만 간다..

작은 경기장에 많은 아이들..

오늘은 등번호가 필요하다는 아이들 데리고 들어가서 등 번호 적고 놀았다..

등에 12번 단 죠슈아가 말했다..내가 가장 강해..번호가 높아서..

공을 제일 잘차는 잭이 말했다..아니야 내가 공을 제일 잘차니깐 내가 제일 강해..

남자 아이들이라 강하고 힘세길 바란다..

아이들이 집에 갈때 부모님들에게 정보를 줬다..

오늘 축구하고 놀았다..등번호 이야기까지..

요즘 피파 싸커월드컵 하는 기간이니 구글에서 누가 네 아이 등번호를 가지고 공을 차는지 어느 팀인지 유니폼 색은 어떤지 알아가지고 오세요..

축구의 룰은 어떤것이 있는지..등등..아이와 함께 조사를 해와주기를 바래서이다..

공차면서 우리는 축구 룰은 어떤게 있는지 어떤 팀을 응원하는지 팀복은 어때야 하는지 사실 공부해 나갈게 엄청있다..

우리만의 유니폼을 디자인 할수도 있으니깐..

산수..영어..미술..체육 한꺼번에 하는 공부지..ㅎㅎㅎ

야~~신난다..


여자 아이들이랑은 생일 파티도 하고..

생일 파티란 아이들이 모래 사장에서 만들어 주는 케잌과 음료를 마시며 같이 즐기는일..

간혹 아이들이 물어본다..

선생님 정말 다섯살이예요?ㅎㅎㅎ오늘 메니저가 사준 케잌에는 초가 다섯개 뿐이었거든..

그래..선생님은 늘상 다섯살이란다..

왜요?

그래야 너희들이랑 놀수 있으니깐..

아~~~~~~

아주 의미심장하게 이해를 하고 가던 아이들..ㅎㅎ

맑은 날이어서..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다..

미술실에서 올빼미로 명함 넣는 것을 올빼미를 넣어서 만들어 두었더니 선생님들이 내가 올빼미를 좋아한다고 착각을..ㅎㅎ

시어머님이 좋아하셔서 이번 학기 진흙 공예 주제를 거의 올빼미가 들어있는것으로 하고 있었더니 자연적으로 명함 올리는것도 올빼미가 들어갔었다..

지점토를 해봐서 평면적인 만들기는 내가 잘하던걸..ㅎㅎ

친구 하나 없다는 말에 벨린다 선생님 안쓰러웠던지 내게 개인적으로 생일 선물을 해주셨다..

저건 목욕 장갑이다.. 때밀이 장갑같은..ㅎㅎ


어머님이 사주신 양귀비 스탠드랑 카드..

양구비 보면 내 생각나신다고..ㅎㅎ

그치?

샤샤가 시험기간이라 저녁도 케잌도 힘들어 해서 걱정말라고 했더니 타이 음식으로 저녁을 사서 준비해 주었다..

딸이 항상 참 살뜰하지..ㅎㅎ

아들은 가운을 사준다는걸 말렸다..

용돈도 풍부하지 않으니 올해는 그냥 허그 많이 해주고 내년으로 미루자..ㅎㅎ

요즘 과제가 줄을 잇는다..개인 과제 월요일..단체 과제 목요일..다음주 월요일까지 개인과제 하나..주말도 없이 학교가서 숙제하는 아들..

그래도 다행히 재미나 하고 잘하고 있는듯해서 내가 다 좋다..

샤샤가 만든 근사한 생일 케잌이 없어도 맛나는 당근 케잌으로 내 생일을 보냈지..ㅎㅎ



맥스라는 말레이지아 아이를 기억 하십니까?

어제 맥스가 말레이지아에서 돌아왔네요..

그래서 유치원으로 영란 선생님 찾아 왔다고 보러왔네요..

아빠도 아이들을 그리워하고 아이들도 아빠를 그리워하고 해서 일시적으로 합쳤다는데..

맥스 부모님들이 화목하게 잘살아 주길 바라는 기도를 시작해야 하네요..

맥스는 이제 만 7세..

유치원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데..ㅎㅎ

넌 이제 큰 아이니 초등학교를 가야한다고 말해주었네요..

너무 소식없이 돌아와서 반가운 맘에 올빼미가 들어있는 명함 올리는 것을 주었네요..줄게 너무 없어서리..ㅎㅎ

저기 나무 쌓아둔 것과 올빼미가 앉아 있는 자리 중간에 명함을 올려두는것..

굽지도 칠하지도 않은 생짜 진흙 작품을 너무 좋아하며 가지고 갔네요..

참 의젖하게 자라줘서 감사했던..

입 꼭 다물고 있는것은 앞니 빠진 개우지가 되어서랍니다..ㅎㅎ

4살때 맥스..

아이 자체가 내게 선물처럼 여겨졌던것은 많이 밝아보여서이다...

또 나를 자기를 사랑해 줬던..사랑하는 선생님으로 아직 기억해줘서이다.

유치원 모든 아이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무지 사랑하노라 전해주는 선생님이고픈데 늘 부족한 나라서 늘상 조금 안타까운데..

그런데 아직 선생님 기억합니다..선생님 보고 싶어요 하는 유치원 제자를 다시 만나니 힘나더라..

그래..더 많이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일이 남았구나..싶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