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듯, 불타는 영취산의 봄, 그리고 일출...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듯, 불타는 영취산 일출
광양에서 여수로 연결된 웅장한 이순신 대교를 지나 영취산의 북쪽 GS칼텍스 후문,
돌고개 주차장에 도착한다. 영취산 진달래꽃 능선을 쉽게 오르는 길은 이 길이 가장 짧고 오르기 쉬운 길인것 같다.
게다가 가장 아름다운 진달래꽃들을 바라보며, 진달래꽃 속에 파묻혀 진달래 향기를 맡으며 올라갈 수 있다.
진달래와 일출을 담기 위해서는 컴컴한 새벽에 산을 올라야 한다. 주변 공장의 불빛이 강해서
랜턴을 켜지 않고도 산길을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처음 접어드는 등산로 입구부터 수백미터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따라 걷다가 능선길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등산을 하게 되는데...
천천히 힘들이지 않고 쉬엄쉬엄 오르니... 1시간 10분정도 걸렸다. 보다 빨리 오르면 40~50분정도면 8부 능선 봉우리에
도착할 수 있을것 같았지만, 일출시간에 맞춰 굳이 서둘러 올라갈 필요가 없었기에 천천히 올랐다.
나름... 일찍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일출 촬영하기 좋은 포인터에는 벌써부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망데크 위에는 밤새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한 사람들도 있었다. 와우~~~! 정말 대단~~~!!
제일 좋은 위치는 잡지 못했지만, 그나마 괜찮은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엔 삼각대 하나를 펼치면
딱 맞을 정도 였는데, 점차 주변으로 진사님들이 끼여 들더니... 4~5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같이 촬영하였다.
촬영 조건은.... 딱히 좋지는 못했다. 안개라고 해야 하나... 까스층이라 해야하나... 박무라고 해야 하나...
멀리 능선위로 흩날리는 대기 현상을 보였다. 투명하고 낮게 깔리는 안개층이 아니라 흩날리는
안개층이라서 아쉬운 부분이었다. 맑은 하늘에 구름이 없는 것도 부족한 점....
다만, 진달래는 적기를 만난것 같았다. 진달래꽃이 싱싱하게 붉고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아무튼,
몇년만에 다시 찾아온 여수 영취산, 그래도 먼길을 밤새 달려온 보람은 있었다.
2014. 4. 2. 불타는 영취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