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

우리의 일상에는..

youngran 2014. 2. 1. 15:43

별 다른 일없이 난 개학을 했고..

이즈음이면 늘 일어나는 새 아이들이 시작하고 만으로 5세 된 아이들 학교로 가고..

그래서 매일이 특별한 이별식이 행해지는 유치원..

그중에 31일 구정 명절을 중국새해라 일컬으며 같이 축하를 하고자 해서 내가 한국인으로서 할수 있는것으로 유치원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구정을 지냈다..

명절음식중 아이들이랑 유치원에서 같이 만들수 있는것은 간단한 야채 전이라 생각해서 부모님들 초대해서 아이들과 같이 만들었고..

샤샤랑 나타샤 와서 아이들이랑 윷놀이 하며 놀았고..

나는 한인교회 헌옷 가게에서 산 한복을 입고 오고 가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전송을 했다..

너무 더웠다..

그래서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이 한복에 지치기도 했지만..

말레이지아 출신 벨린다 선생님이 귤과 체리를 한바구니 가져오셔서 아이들이 집으로 갈때 다 같이 나누었다..

그외 마지막 날을 유치원에서 보낸 두 아이들이 가져온 샤탕과 스티커도 가지고 가서 아주 풍성히 새해를 축복했다고 볼수있다..

반성일기를 쓰면서 다음해는 어찌하면 더 좋은 구정명절을 지낼수 있을까 고민해보자고..

자기나라 음식을 한그릇씩 해와서 점심 시간에 오전 오후반 부모들이 다 모여 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것도 좋겠다 생각이 들긴했다..

사실 구정 명절에 대한 이야기책이라도 있으면 읽어주련만 이런 책을 구할수나 있을까?

한국에 책방에 가시면 이런 자료가 있는지 좀 봐주세요..블친님들..ㅎㅎ

암튼 남의 나라 문화도 챙겨서 축하를 해주는것이 아이들 인성발달에 좋기는 하다..

전혀 모르던 음식도 경험하고 다른 나라 옷도 입어보고..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애주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


또하나는 나타샤가 고등학교를 시작했다..

한국나이로는 14살인데 벌써 고등학교라니..

여기는 학제가 그렇다..

만 오세에 초등학교를 시작해서 6년 다니고 2년 중학교 다니고 5년을 고등학교에 다녀야 한다..

새로운 출발이라 지난 수요일에 막내가 좀 겁먹은듯해서 첫날에 내가 따라가 주었다..


이리 멋없는 교복을 입고..

그래도 폼 잡으라니 기록의 사진기 앞에 서주고...ㅎㅎ





학교에 도착해서 서무실에서 몇가지 물어보고 하는중에 앤 선생님 손녀딸 베타니가 나타나 막내를 도와주고 잇었다..

누군가 아는 이가 있는 학교 감사한거지..

친구들도 많아서 별 어렵지 않게 첫 날을 보냈다..

이제 공부 열심히 하면서 잘다니는일만 남았지..

그린베이 고등학교에서 가장 맘에 드는 나무 한그루..

나무가 커서 그늘이 크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미샤가 운전에 열중이다..

5시간을 정식 선생님에게 돈주고 배웠고..나머지 20시간을 나랑 할머님이랑 아빠의 도움을 받아 운전을 했다..

오늘은 고속도로를 나가서 시내에 가기로..

아침도 안먹고 나선 미샤라 시내 주차장에 주차하고 같이 점심 먹기로..

일식으로..ㅎㅎ

그런데 한국사람이 하는지 오뎅도 팔더라..ㅎㅎ

미샤랑 나랑 오뎅 하나씩 먹고 나는 김밥으로 간단히 먹었지..

이제 이렇게 조금씩 어른의 세계로 접어든 아들..

아직은 부모 품에서 아무 고생 모르고 자라 어리지만..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나씩 하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다..ㅎㅎ

내 컴퓨터 의자에서 내다 보이는 풍경..

영화 About Time 을 봤다..

시간 여행이 가능한 한 남자의 일상을 그린 영화..

영화를 보고나서 그가 해주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I just try to live every day as if I've deliberately come back to this one day, to enjoy it, as if it was the full final day of my extraordinary, ordinary life.

나는 단지 일상을 살뿐이다..마치 오늘 바로 이날에 다시 돌아와서 이날을 즐기기 위해..마치 나의 아주 특별하기도 하고 일상적인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날인것처럼 이날을 살것이다....

그만큼 지금 하루 하루 우리가 보내는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축복인지를 보여주는것이다..

나에게 돌아가 바꾸고 싶은 미래가 있다면?

아마 내 이십대의 어떤 시간에 어떤 사람을 알아볼 기회를 놓쳤다는것..

그런데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기회를 다시 잡게 된다면 내게 있는 세 아이가 내게 없다는 사실..

그걸 생각한다면 다시 돌아가 고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그러니 난 돌아가 고치고 싶은 과거가 없다는 사실..ㅎㅎ

이 영화가 아주 맘에 들었던것은 아름다운 배경에도 있지만..

아빠의 소망이 너무 소박해서다..

암에 걸린 아빠가 좀더 자신의 인생에서 하고 싶었던것은 아들과 더 자주 탁구를 치고 싶다던가..해변을 좀더 같이 걷고 싶다던가 하는 작은 소망이다.. 

이런 일상의 아름다움..아들의 소중함을 아는 이 아빠는 얼마나 멋진 아빠인가..

또 멋진 남편이기도 했나부다..

아빠가 암에 걸렸다는것을 알았을때 엄마가 한말..

난 정말 화가 난다..네 아빠가 없는 인생이 얼마나 재미 없을까 그렇게 말한다..

다시한번 우리의 일상과 가족을 돌아보게 했다..


내일이 태이주 생일이다..

그래서 만들어준 오리 케잌..ㅎㅎ

이렇게 서로 축복해 줄수 있는 사람들이 옆에 있어 나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