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라는데..
막내가 아파서 학교를 월요일부터 빠졌고..
난 어제 오늘 집에서 탱자 탱자 놀고 있는중..
목이 많이 아파..미역국으로 사는 막내..
오늘도 추석이라고 한식으로 먹기로 했는데..
뭔가 부드러운것을 해줄수 없냐고..
그래서 미역국 대신에 만두국을 만들었다..
시어머님..그리고 미샤는 그것으로 족하다 하던데..
막내랑..나 샤샤는 밥을 주로 하고 만두국은 그냥 국일뿐..ㅎㅎ
한국가게 가서 송편사고..
전 사서 한접시 만들고..
만두국 만들어서 간단히 추석 기분을 내었다..
하이라이트는 하루종일 집에만 잇던 내가 한국가게서 수다 떨며 놀다왔다는것..ㅎㅎ
살것 사고 가려는데..
떡 먹어요..그런다..
웬떡이래요..ㅎㅎ
한국말이 통하고 정서 맞는 사람들..
몇년이나 다닌 한국가게라 친구들 처럼 친하다..
한국가게 안에는 작은 식당..건강식품점..한국옷 수입해서 파는 옷가게..한국 이불 수입해서 파는가게..
김치가게..미장원..그리고 식품부 이렇게 모여있다..마사지점도 있었는데..수리하느라 얼마간 없고..
수다가 늘어졌다..
떡먹고 커피 마시고 노는데..
남자분이 오셔서 내가 일어섰다..
그랬더니 굳이 잡아 앉히며..남자라 생각마시고 그냥 이야기 하다 가세요..하더라..
제게 남자는 26세 이상..37세가 남자인데요..했더니..
옆에 건강 식품 아줌마..아..그쪽 남자는 소지섭 뿐이지 하더라..
어찌 아세요?
다 소문 났어..
????
그러다 생각난것..
지금은 없는 비디오 가게 아줌마가 소지섭 팬이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책도 빌려주고..
비비안 달력도 탐내서 주고 했었는데..
그건 우리 둘 비밀 이야긴줄 알았더니..ㅎㅎ
건강 식품 아줌마랑 동서지간이었던것을 내가 잠시 잊었었다..
그래서 더 앉아서 수다 떨다 놀다 왔다..그게 내 추석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라도 한국적인 정서를 나누었다는점에서..ㅎㅎ
매주 수요일이면 샤샤는 영어 스칼라쉽 반에서 영어를 듣고는 바로 옆에 잇는 로즈뱅크 초등학교에서 아프리카에서 피난온 아이들의 영어를 가르친다..
자원봉사의 하나인것이다..
모두 교사인 집안이라..
안시켜도 혼자서 알아 자기가 자기 스케쥴 조정해서 잡는다..
집에 돌아 오면서 저녁은 한식이냐고..
자기 밥먹는데 옆에서 앉아있어주겠냐고..
늘 혼자 씩씩하게 챙겨먹는 아이라 별 생각없었더니 샤샤가 좀 외로웠던 모양이다..
밥도 쬐금 먹는 샤샤..
오늘 하루종일 이 저녁 생각하며 기다렸단다..
그리고 듬뿍 먹어줬다..
그래..추석이니깐 한번쯤은 많이 먹어도 돼..
암튼 맛나게 먹어주는 샤샤가 더 귀하게 여겨지는것은 내 추석 정서를 알아주는 듯해서이다..
엄마 나 한국있을때 추석 비슷한것 지냈는데요..ㅎㅎ그러더라..
아가야..그건 설날이지..
그런가?
암튼 이렇게 심심한 하루가 다 지나갔다..
떨어져 살면서 이런 명절을 맞이하는것은 가끔은 외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추석이라 어떤 음식을 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선택해서 하고자 하는 음식만 아주 조금 내맘대로 하고나면 누가 뭐라 말할 사람도 없고..
그러니 스트레스 없는 추석인게다..
없는걸 갈망하지 말고 있는것에 감사하자..그러면서 하루를 보냈다..
추석 맞이하신시는 블친님들..
있는것에 행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