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늦은 저녁에 듣는 새소리..

youngran 2013. 8. 7. 20:27
수요일 저녁이면 막내가 드라마 시간을 가진다..
스튜디오가 좀 외진곳에 있다..
같은 오클랜드라도 5분만 집에서 운전해 나가면 이런 산속에 누가 사나 할 곳에 사람들이 산다..
저녁 8시 반이면 또 어김없이 데리러 가야하고..

드라마 시간이 마치기 오분 정도 이런 밤 모습에 혼자 서성이게 된다..

내 사진기는 밤 모습을 이리 잡아낼 정도는 아니라서 구글에서 이미지 가져왔더니 통 아니지만..ㅠ.ㅠ



아무튼 이런 밤 분위기에서 부엉거리는 새소리 들으면 문뜩 이런 저녁에 돌아갈 집이 없는 아이들은 참 서럽겠다 하는 맘이 든다..

아이들이 늦게 집에 돌아왔을때 따스한 밥이 기다리는 그런 공간이나 반겨줄 사람이 없다는게 얼마나 아쉬운 일인지 다시 느끼는것은 

너무 많이 드라마를 봐서 인지도 모르겠다..

요즘 참 좋아하며 봤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박수하(이종석 분)가 그랬다..

부모하나 없고 고모네서도 버려져 혼자 사는 아이..

남의 쓸데 없는 나쁜 맘까지 다 읽혀저 더 서러운 아이..

그래서 자기를 걱정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장변호사가 그리 고맙고 사랑스럽다..

어제부터 보기 시작한 굿닥터의 박시온 (주원 분)도 그렇다..

자폐아 인데다 어릴적 따르던 형아가 죽고 부모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그런 역이라..


난 항상 이런역에 많이 끌리나 보다.

미사에서의 차무혁도 그랬다..

버려진 아이..

하나님은 왜 내게 항상 이런 아이들을 돌아보라 하시는지..

왜 이런 맘을 진하게 주셨는지 모르겠다..

이런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아보라고 하시는것이라 나 혼자 항상 생각한다..


지난주 교회에서 아이들이 세례를 받을때 어떤 아이 아빠가 그랬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를 작은 눈동자로 올려다 볼때 그 사랑스러움이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때 새삼 느낀게 이런 맘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느껴지더란 말을 했다..

눈물이 나더라..

왜 그런 하나님 맘을 매일 매일 일상에서 느끼는게 부족한지..

난 사랑스런 아이들을 사랑스럽게 대하는 부족한 사람이다..

아마 너무 부족한 나라서 이렇게 드라마에서라도 느끼라고 말해주시는건가?

암튼 요즘..아니 늘 난 이런 아이들 생각이 나면 맘이 아프다..

살짝 눈물 나는 맘을 일기에 내려놓고 자야겠다..

부족한 나라도 어떤 형태로든 아이들을 위로하는 일에 쓰여지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