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텔 비치..석양..
바다에 해지는것을 보러 가고 싶었던것은 한달도 더 전의 일이다..
허리가 아파 운전을 한시간 넘게 하는일이 힘들어 미루어 오던일..
오늘 샤샤가 가고 싶다 그래서 힘들다 하면서도 엄마 노릇한다고 저녁 먹고 차를 몰았다..
피자를 피자 도우까지 만들어 저녁을 하느라 저녁이 늦게 끝났다..
아직 해가 남아있을까?
데크에서 보았던 하늘은 구름 투성이었는데..
그래도 가보자 했다..
뭐 해지는것은 못봐도 바다 구경이 하고 싶어서..
운전하는데 아직 해가 보이더라..
잘하면 시간안에 닿을수 있겠다..
차안에서 나혼자 뛰는 맘으로 갔더니..
바다를 배경으로 해가 지고 있더라..
여름 바다곁에는 이렇게 남은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
금요일 밤에 사람들이 모여 공연도 하고 술도 한잔하는 야외 카페가 열렸더라..
나만 모르지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바다로 들어가는 물길을 따라 가보니 아직 해자 보이더라..
좀 더 걸어가니 산뒤에서 조금 보이던 해가 반짝..
야~~호~~
이 전망대를 넣고 사진을 멋지게 찍고 싶어했는데..
뭐 디카로 이정도면 하고 스스로 위로한다..
해지는 풍경이 정말 멋졌는데..
동그랗게는 안잡히고 이정도 보이더라..
에고..그래도 내 맘속에 저장해 놓은 베텔 비치에서의 해지는 풍경은 내가 본 풍경중에 최고였다..
저기 바위는 실루엣이 꼭 사람 옆모습 같다 혼자 생각했다..ㅎㅎ
해 거의 다 사라져가고..
하늘에 남아있던 빛이 바닷가 물 웅덩이에 비추어 잠시 무지개 빛을 본듯..
아주 멋지게 여겨지던 풍경이었다..
내가 바다 구경하고 있던 순간에 샤샤는 친구랑 산책하러 걷고 있었고..
막내는 공 가지고 강아지 처럼 놀고 있더라..
공을 던져 주면 자기가 주으러 가고 다시 나더러 던지라고..ㅎㅎ
이 아름다운 바다 모습에 맘이 아련하고 감사한 즈음에 약간은 쓸쓸한 맘까지 들었지만..
내 옆에는 활기찬 아이 하나..
내게 보내진 하늘의 선물 같은 내 막내..
이 아이 덕분에 내가 참 행복하다 여겨지더라..
오늘 이 풍경을 보면서..
풍족한 시간이구나 느끼면서..
내게 주어진 위로 같은 시간이 여기 뉴질랜드 삶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이십년 넘게 이 풍경속에서 축복처럼 살았으니 나머지 시간들에 이 시간들을 기억하며 잘 견뎌 나갈수 있겠구나 싶었다..
감사한 저녁..
아름다운 내 아이가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잊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