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부산에서..

youngran 2012. 4. 24. 09:07

대구 친구가 부산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해서 같이 내려왔다..

차로 데려다 주니 얼마나 편하게 왔는지..

그런데 부산에서는 비가와서 그런지 얼마나 막히던지..

 

겨우 시간 맞추어 미스 사이공을 봤다..

아무 선입견 없이 봤던 미스 사이공..

무대나 주제 자체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던 것이라 좀 아쉽게 봤다..

그래도 그중 엔지니어로 나왔던 임춘길이란 분의 노래는 정말 맛깔났다..

사실 그가 주인공이었다는..

 

 

 

 

 

 

 

 

 

 

 

 

 

 

 

 

 

비는 여전히 내리고..이젠 호우 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부산 문화 회관에서 뮤지컬을 보고 친구들 만나기로 한 광안리로갔는데..

택시에서 내려 걸은 5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우산 뒤집어지고..

그래서 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고..

 

친구들 만나니 여전히 반가웠던..

이제 다들 중년이라 살찌고 아팠던 기억들이 있던 우리들..

그래도 맘은 아직 고등학생같았다..

초등학교 교사 하면서 박사까지 마친친구..

병원에서 수간호원장이 되어있는 친구..

평범한 직장인에게 시집갔던 아이가 이제 억만 장자 부인이 되어있던 것까지..

우린 많이 변해있기도 했었다..

나의 변화도 만만치 않았으니..

뉴질랜드 살면 회를 못먹을거란 생각을 해서인지 풍성히 회를 사주더라..

 

한국서 만난 친구들..사람들..

내가 누구라고 이리들 반기고 챙겨주는지..

그저 그저 감사하기만 했었다..

 

부산에서 일요일..

아침엔 작은 언니 작은 오빠 부부들과 엄니 산소를 다녀오고..

산이 좋은 부산 추모 공원에 모셔져 있어서 맘이 좋았다..

이제 엄미 어디 계시는지 내가 아는구나 하는 안도감 같은것까지..

아주 고운 모습의 엄니는 그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주셨다..

편안하시죠?

 

 

 

 

 

 

네비양의 도움으로 해운대로..

형부는 여전히 운전실력 뛰어나고..

아주 편하게 해운대에 오니 제자 둘이 가족동반으로 나와 있었다..

 

 

 

 

 

 

 

 

 

 

 

 

부인들까지 얼마나 곱고 착하던지..

내가 어느분에게 제자 이야기를 했을때 그분이 내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입장을 말해주셨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제자나 그 부인들에게 물어봤다..

곤아..

넌 날 선생님이 아닌 여자로 본적있니?

왈..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건 그저 고맙고 잘해준 선생님이어서 감사하다 느낀것이네요..ㅎㅎ

또 하나 10년전에도 네가 집사람 데리고 나와 나를 만났는데..

그 이후 집에 가서 나 때문에..부부 싸움을 한적이 있는지..

곤이 부인왈..

전혀요..저도 선생님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그치 그치?ㅎㅎㅎ

선이 너무 잘 그어진 상태로 만난 선생님과 제자의 아름다운 사이였을 뿐이라네..ㅎㅎ

난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그 기억 그대로 다른 버젼이 만들어지지 않아 아주 행복해했다..ㅎㅎ

 

 

아이들을 보내고 해운데 사시는 김선생님을 스타 벅스 앞에서 만났다..

둘이서 천천히 해운대 바다를 거닐다가..

달맞이 언덕길을 올라갔다..

김선생님은 아주 오래 여행을 하셨던 분답게 걷는 속도나 걸음이 참 안정되고 편해 보이셨다..

문텐로드인가?

바다가 옆으로 나있는 소나무 가득한 숲을 걸었다..

블로그에서만 보던 그길을..

아름다운 맘을 가지신 선생님과의 이야기는 오래 동안 이어졌고..

투썸에서 커피 마셨고..

 

 

 

 

 

 

 

 

 

 

 

 

 

 

 

 

 

 

 

 

 

 

 

 

 

 

 

 

 

 

 

 

 

 

 

 

 

 

 

 

 

 

다시 해운대로 걸어와서 제자를 만났다..

내 아름다운 아이 종이..

오년전 내 모습보다 훨 행복해 보여서 좋단다..

그때는 엄니 아프셔서 그랬었나?

내 기억으론 내가 그리 불행했던 기억은 적은데..

그래도 지금이 훨 나아 보여서 좋다고 하니..

다들 물었다..

왜 머리가 그리 빨갛냐고..ㅎㅎ

한국오면 언니가 언제나 미장원이랑 목욕탕 데려가는게 내게는 스트레스 였다고..

내가 해 다니는게 그리 촌스러운가?

언니는 늘 그랬다..

그런데 이번엔 시간이 없어서기도 하지만 암말 안했거든..

그럼 성공인가?

 

종이랑..

이제 같이 늙어가는 선생과 제자..

이야기가 잘 통하였다..

아내로서 내가 느꼈던 것들에 대한 조언도 해줄수 있었고..

아이들 키우는데 내가 느꼈던 것들도 이야기 해줄수 있어 감사했다..

잘 나이들어줘서 고맙단다..ㅎㅎ

그렇게 나의 부산 시간을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