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가 좋아..
어제 샤샤랑 쇼핑을 다녀오고는 느낀 것..
울 아들 참 원하는게 별 없다..
꼭 하고 싶은게 있으면 신중히 생각했다가 고민하다가 내게 말하는 스탈..
그래서 미샤가 말하면 거의 사주고 싶어한다..
물론 좀 기다려야 하는경우도 많지만..
잘 참는다..
아들..
그 참 오묘한 느낌..
사실 참 주변의 상황에 어둡다..
내 꽃밭에 코스모스가 있다는것은 알까?
이년째 피는 꽃이라 알수도 있을게다..
그런데 집에 깻잎이 있다는것도 고추가 달렸다는것도 사실 잘 모른다..
깻잎 한장 따오렴 하면 나가서 뭐가 깻잎인지 알려줘야 아는 아이지만..
그런 미샤가 난 좋다..
좀 어눌하지만 그런 아이라서 사랑스럽다..
사고 방식은 깊다..
영화를 봐도 대학생활에서 만난 친구들을 생각하는 맘도 난 맘에 든다..
주어진 것들에 그저 감사함없이 우둔히 사는 아이가 아니라서..
조그만 것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아들이라서..
자진해서 여러가지를 하지는 못하나 부탁하면 군말없이 해주는 아이라서..
지금 코스모스는 이리 피고 있다..
몇개의 코스모스는 난장이 코스모스인지 키가 안큰다..
채송화 밭도 카가렛이 군데 군데 피어있어 지저분하고..
이렇게 딸기가 달려도 새가 안파먹다니..ㅎㅎ
울 아들은 이리 고추가 달렸는지 들여다 보기는 했을까?
뭐 해먹는게 별없어서 몇개 안달린 고추가 익어가고 있다..
깻잎은 군데 군데 작게 피어나고 있는데..
저것 키워서 따먹을수 있으려나?
마가렛이 얼만큼 자란듯하여 옮겨심기로 했다..
마당 한구석에 심어도 좋다고 어머님이 말씀하셔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잔디 깎는 사람이 다 갂아 버리지 않게 테두리를 해주는게 어떠냐고..
아무리 정신없는 사람이라 해도 이리 자리 해서 꽃심은걸 모를까?
그걸 모르고 깎는다면 다음에 테두리 하자고 말했다..
아이큐 시험 한번해보자고..
이렇게 표가 나게 심어뒀는데..
미샤가 열심히 삽으로 파줘서 난 그냥 흙만 넣고 골라서 마가렛 심었다..
한국산 스티커..
이것 좀 부쳐줘..그럼 언제 했는지 말도 안하고 잘 해주는 미샤..
나랑 같이 빨간색이 마음에 든다는 아들..엄마랑 같이 커피 마시는일이 좋다는 아들..
같이 영화보고 이야기 나누는것이 좋다는 이 아들이 난 그지없이 좋다..
지금은 지저분한 엄마차 청소해주고 있다는..
고맙다..아들..
항상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