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오신 할머님..
내가 뉴질랜드에서 가까이 지내는 한국가정은 별 없다..
다들 바쁘기도 하지만..
내가 바빠서 이기도 하다는..
오늘 차 수리 땜시 공장에 가면서 느낀 마음..
같은 뉴질랜드 살면서도 차에 이상 없으면 안 만나지는 그런 만남..
내가 참 사람관계에 소홀했구나 싶었다..
가다가 지금 한창인 딸기를 사서 공장에 갔다..
지우만 있고 아저씨는 없엇다..
차 브레이크 페달에 문제가 있는듯하여 갔었는데..
지우가 그런다..
할머님 한국서 오셨는데요..
에구 몰랏구나..
이런 무심함이..
다 일하러 나가니 할머님 꼼짝 없이 집에 그냥 혼자 계시겠구나 싶어서 집에 오는길에 잠시 들렀다..
너무나 반가워 하시는 할머님..
딸을 만난듯 눈물까지 흘리셨다..
어찌 알고 왔냐?
미샤 엄마 이야기를 했더니 다들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들거라 말해서 내가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 그러신다..
지우가 말해줬어요..
그랬더니 이야기 도중 몇번이나 지우가 말해줘서 내가 미샤 엄마를 만나다니 그거 고맙네..그러셨다..
왔으니 점심이라도 먹고 가라고..
있는 반찬에 간단히 차려주시던 그 마음이 고마워서 눌러앉아 먹고 왔다..
더 먹으라고..아니라 그래도 더 먹어라고..
난 안다..
그게 한국 할머님의 사랑의 표현이란걸..
그래서 배불러서 넘어갔어도 더 받아먹고 왔다..
누구랴 날 이리 챙겨주랴 싶어서..
그동안의 일들을 상세히 이야기 하시는걸 보니 아직 기억력도 좋으시고 건강해 보여서 너무 마음이 편했던..
한국하고 너무 달라서 할머님..집을 나서면 갈곳이 없는 그런곳이 여기 뉴질랜드라..
이야기 상대가 거의 없으시다고 봐야한다..
이런곳에서 6개월을 지내시긴 정말 외롭겠다 싶었지만..
니도 바쁘게 사는지라 주말 정도 밖에 모시고 다니지 못하는 그런..
그래서 다시는 안오겟다 그러시던곳을 손주 장가 간다 그래서 오셨다고..
몇번이나 미샤..샤샤 어릴적 모습을 기억하시면서 또 우시고 우셨다..
그럴만한 이유가..
내가 처음 알았던 할머님 며느님분이 뇌졸증 걸려서 십년을 고생하시다가 몇년전에 돌아가셨던것이다..
할머님 손주..지우..엄마 아파서 사랑 못받고 자랐다고 말씀하시면 맘 아파 늘 눈엔 눈물인 그모습..
어머니란 존재가..
아이들 다 키워 놓고도..손주 손녀 잘되어 있어야 맘 편하게 주무실수 있는 그런..
할머님 처음 이곳에 오셨을때에 아저씨 부부 공장때문에 바쁘셔서 한가한 내가 모시고 다니던일..
지우 어머님 병원에 누워 계실때 영어 잘되는 사람 옆에 별로 없어 내가 통역이며 간호를 몇달 했던일..
지금은 지나고도 또 지난 일을 아직도 고마워하시며 말씀하신다..
내가 어려울때 내 옆에 있어 주었던 사람..
그사람이 그 할머님에게는 나였던 것이다..
오늘은 할머님이 차려준 밥상을 받고 혼자 잘먹고 오면서도..
참 세월이란게..
사는 거란게..
그렇다 이런 생각을 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