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집착..

youngran 2009. 12. 4. 14:36

며칠전에 아이들이랑 쇼핑을 나갔었다..

다같이 음료수 한잔씩하고..

난 물론 커피..

그리고 디비디파는 가게에 갔었다..

뭐 사고 싶은 영화가 없어서 너무 슬프더란..

예전엔 가지고 싶은 영화를 인터넷으로 서치한다던가..디비디 가게에서 열심히 찾아 사곤했었다..

그런데 요즘 날 붙잡는것은 하나도 없다..

 

참 오랫동안 한국 드라마에 메어 살았던 적이 있었다..

한국에 사는 내 친구들 보다 더 많이 찾아봤던적이 있었는데..

뉴질랜드에 오고나서 한국것하고는 거리가 멀게 살았었다..

그러던 어느날..

호주 사는 신랑 친구가 한국영화를 디비디로 보내줬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아들이 그랬다..

엄마..이거 한국영화라는데 같이 보지 않을래요?

그려? 그럼 당연히 같이 봐야지..

그래서 장동건...원빈 나오는그 영화를 봤다..

나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후의 이야기는..ㅎㅎ

암튼 거의 3년동안 한국 드라마란 드라마는 거의 다 찾아보았던것 같다..

이곳 뉴질랜드엔 비디오로 일주일 늦게 한국 드라마가 출시된다..

그러니 지난 드라마는 한꺼번에 전편을 빌려서 볼수있어 좋았다..

그러다 미사도 만났던것이고..

 

그런데 어느날인가..

갑자기 드라마가 내속에서 없어졌다..

아마 카벨 이후였을것이라 믿는다..

다른 드라마가 눈에 안들어오더란..

 

그리고 몇달이 흘렀다..

오빠가 돌아가시고..

난 더욱 가슴이 비어왔음에도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 지지가 않더란..

그래서 영화를 몇편 봤었다..

주로 내가 가지고 있던것으로..

새로운 어느 영화나 사람..취미같은 것에 집착이 안생기더란 말이다..

가지고 싶은것이 없는 지금..참 허전하고 심심하더라는..

 

그럼 에전엔 뭐하고 놀았나 생각해 봤다..

한때 아이들 책에 집착해서 중고책방..아니면 새책이라도 무지하게 사서 모았던적이 있다..

그래서 나름 많은 아이들 동화책이 있다..

영어로 소설책 읽는 재미도 붙여서 영국작가 로알달..호주작가..모르츠 그라이츠먼..폴 제닝스..

뉴질랜드 작가 조이 카울리..등등..이곳 12세 아이들의 수준의 책들을 사서 무지 읽었었다..

그런데 이젠 그들도 시시해 졌다..

어쩌니..

 

모자이크도 좋아했었는데..

그건 집착으로 넘어가지도 못하고..시도도 못했다는..

 

아이들 교육재료를 만드는일에도 집착을 보였던적이 있었다..

손으로 만드는것은 다 만들자 이러면서 펠트천을 사서 아기자기한 게임을 만들곤했었다..

이젠 실습같은것을 안가니 다른 누구의 재료를 보지도 못하니 새로운 자극이 부족하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재료로 그냥쓰고 있다..

공부를 할때는 파펫에도 관심이 많아 세도우 파펫..스틱 파펫..핑거파펫..등등 이야기로 많이도 만들었는데..

지금은 참 아무것도 재미가 없다..

 

작년엔 꽃들로 미친적이 있었다..

하루종일 꽃들만 찾아서 사진찍으로 다닌적도 있었다..

그랬는데..지금은 그 수준은 아니다..

그저 보이는것만..

 

한때는 미니어쳐 집들에 정신이 없었던적도 있었다..

손으로 만든것을 유독히 좋아하는나..

그래서 쉐리 할머님이 만드시는 집들이 너무 좋았었다..

그래서 사람들 생일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집들 하나씩사서 선물을 한적도 있었다..

 

아..아직 하나 집착을 보이는것은..

모닝커피..

아침마다 커피를 사서 마신다..

그 달큰한 맛에 하루가 밝아지는듯해서..

오늘은 바빠서 커피없이 출근했었다..

비오고 바람부는 추운 아침..

누구 목소리가 무지 그리운 그런날.,.

그런데 이젠 그 목소리를 들을수없다..

ㅠ.ㅠ

너무 추워서 이게 어디 여름인가 그랬다..

어제 더워 반팔입고 신나게 근무했는데..그 여름날은 어디가고..

그러다 점심 시간에 30분시간이 났을때

집에가서 옷을 갈아입고 오느냐..커피를 사서 잠심을 먹고 오느냐의 선택의 길에서 난 커피를 선택했다..

듣고 싶은 목소리도 없어진 이른 날엔 커피라도 있어야지..이렇게..

 

난 내게 이런 집착하는 어떤것이 있는게 좋다..

뭐 살아있는것같은 그런 기분..

어느영화에서 그랬다..

아무것도 원하는것이 없는것..우울증의 증세가 아니냐고..ㅎㅎ

 

말이 너무 길었다..

결론은 오늘 너무 추워 커피한잔 하고 왔다는것인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