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죽음..그래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더라..
어제 오늘 아파서 병가를 내고 누워 있었는데..
난데 없이 친구의 장례소식이 전해져왔다..
월요일에 하나님 곁으로 갔다고..
병가 낸김에 장례식에 갔었다..
아주 단촐하지만 다정한 느낌의 장례식..
너무 슬퍼하지마라..
이생의 인생이 다가 아니다..
하나님곁에서 영원을 누리고 있을거다란 말에 위안을 받고 오기도..
친구는 좀 뚱뚱하긴 했지만 이쁜얼굴이었다..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만들어준 마지막 앨범..
친구의 인생이 한눈에 보이던..
그러다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들은것 같은말..
구린 사진..
내 영정에 쓰여질 사진 하나 제대로 없다는 사실에 좀 섬뜩했던..
사람들이 무지 많이 왔었다..
그녀에 대해 말하면서 누구 그랬었다..
she is nothing but goodness 라고..
정말 실감나는 표현이었다..
참 다정했던 친구..
그래서 더 가슴이 아프다는..
그 장레식후 막내를 픽업하기전 하시간이 남길래 난 피터 할아버지댁으로 갔었다..
전화도 없이간 나를 무지 반겨주셨다..
정말 아무도 없는 이곳에 내게 아버님 같으신분..
배관공사 하시느라 바쁘셔서 나랑 정원을 같이 걷지는 못하셨지만 그래도 따뜻한 차 한잔 얻어마시고 왔다는..
그러시면서 요트타보고 싶냐고..
그래서 토요일엔 언제든 가능하니 초대해주세요를 이쁘게 외치고 돌아왔다..
참..
누구는 세상에서 없어져 가는데 친구란 누구는 잘만 살고 있더란거지..
내가 죽어도 세상은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이렇게 돌아가겠지 싶었다..
저기 이층방은 창문이 너무 이쁘게 나있던데..
어느날 하루 묵어보고싶다는 생각을했었다..
거의 꽃이 없던 정원에 피어있던 노란꽃..
이름은 모르는 분홍색꽃..